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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교실은 깨끗해야 한다 2 - 교수 기기 갖추기

by 깜쌤 2006. 3. 15.

저번 글에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교실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이 아이들의 정서 순화와 학습 분위기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적어도 새학기를 시작하고 나서 한주일 안에는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출입문 쪽에 보이는 화분들은 거의 모두 다 주워온 것입니다. 학교 쓰레기장에도 가보고 출근길에 아파트 자원처리장에도 가 보고 해서 하나씩 구해 온 것들입니다. 잎은 걸레로 닦고 가위로 죽은 잎을 제거한 뒤 화분을 깔끔하게 닦으면 쓸만한 것으로 변합니다.

 

 

 

오디오는 예전에 제가 쓰던 것입니다. 한번씩 돈들여서 수리를 해두고 손을 봐둔 뒤 전근될 때마다 가지고 다녔습니다. 벌써 십몇년이 된 것들입니다. 음악 시간이나 미술시간에 쓰면 그저 그만입니다.

 

 

오디오 옆에는 시디와 테잎을 정리해두는 작은 가구를 하나 가져다 두었습니다. 이 가구는 안쓰는 것을 얻어온 것입니다.

 

 

주워온 화분들이 보일 겁니다. 개인 사물함으로 칸을 만든 뒤 카펫을 구해와서 깔았습니다. 바둑판과 장기판도 주워와서 깨끗이 닦고 한쪽 구석에 놓아두면 아이들이 실력발휘를 하기 시작합니다.

 

 

아파트 쓰레기장에 가보니까 옥돌매트가 버려져 있길래 주워와서 정리를 했습니다. 깨끗이 닦는 이런 일들은 여학생들에게 부탁하면 얼마나 잘 하는지 모릅니다. 그런 뒤 이번에는 집에서 안쓰고 버리는 작은 깔개를 구해서 덮었습니다. 색깔이 환해서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주위로는 모두 책을 배치해서 책을 읽는 공간으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왼쪽에 클리어 화일이 보이는데 이것의 용도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남쪽 창문쪽으로는 개인별 화일 박스를 구해서 배치를 했습니다. 거기엔 아이들이 들고 다니기에 부담스러워하는 교과서를 꽂아서 개인별로 관리하게 합니다. 책에 태양빛이 직접 닿으면 지질이 누렇게 변하므로 뒤가 가리어져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화일 박스는 졸업할 때 모두 들고 가게 합니다. 그러므로 졸업하기 이틀전에는 교실에 쓰레기 하나 없이 깔끔하게 텅 비워집니다.

 

 

교실 전면에는 대형 프로젝션 티비와 실물화상기를 장치했습니다. 교사용 책상 위에는 프린터와 펜티엄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요즘 펜티엄급 컴퓨터는 40만원 정도만 하면 신형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중고 컴퓨터를 그냥 하나 얻어서 설치했습니다. 전에 쓰던 것은 너무 낡아서 한계상황에 왔기 때문입니다. 학교용 컴퓨터는 인터넷이 잘 연결되고 동영상이 잘 뜨며 문서편집 정도만 잘 되면 되므로 특별한 고성능이 아니어도 된다고 봅니다. 프로젝션 티비 밑에는 DVD와 비디오 테잎을 재생시킬 수 있는 콤보 시스템이 숨겨져 있습니다. 온갖 장비들이 다 갖추어져 있어서 효과적인 학습활동을 하기에는 그저 그만입니다.

 

 

벽에는 초침이 확실하게 보이는 시계와 큰 글씨를 가진 달력을 걸었습니다. 시간이 되면 정확하게 수업을 시작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기계가 실물화상기입니다. 본체 위에 물체를 올리면 크게 확대되어 프로젝션 티비에 모습이 떠오릅니다.

 

 

바로 옆에는 프린터와 전화기, 긱종 리모콘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아이들이 브리핑 할때 쓸수 있도록 레이져 포인트까지 갖추어 둡니다. 레이저 포인트 같은 것은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당연히 안전 수칙을 지도해 두어야 합니다.

 

이제 교사에게 필요한 기본 무기 시스템이 거의 장착되었습니다. 교사는 리모콘을 손에 들고 각종 장비를 작동시키고 아울러 아이들도 모두 장비 사용법을 익히게 해둡니다. 이 모든 기계를 이젠 아이들이 쉽게 작동시키고 조작하도록 합니다. 단 컴퓨터에는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두어야 합니다. 비밀번호를 걸어서 함부로 만지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그 옆에는 전자오르간을 갖춰두었습니다. 피아노는 워낙 고가여서 교실마다 배치하기가 어려우므로 이런 것이라도 갖추어서 음악 시간에 활용합니다. 아시다시피 이런 악기들은 다양한 소리들을 낼 수 있으므로 아이들 감성 훈련을 하는데는 기가 막히게 유용한 도구가 되는 것이죠.

 

 

이젠 교실 분위기가 대강 짐작이 되실 것입니다. 이제 아이들만 한 20여명 정도로 줄이면 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없는 교실 환경이 되지 싶습니다.

 

 

 

저기 앞쪽엔 교사가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사무용 책상과 캐비넷이 있습니다. 한쪽 구석에는 삼각자, 각도기 등 다른 교수학습기기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그런 위치를 다 알고 있으므로 언제든지 꺼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보통 초등학교 교실한칸의 크기는 스무평 정도라고 합니다. 복도가 다섯평 정도라고 하더군요. 방금 보신 교실은 복도와 교실이 같이 들어있는 교실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표준형 교실에 비해 조금 큰 편이어서 공간적인 여유가 있는 편이죠.

 

혹시 글을 읽는 분 가운데 초등학교 다니는 자녀를 두신 경우 대한민국의 모든 교실이 다 이렇다고는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제 전체적인 분위기가 짐작되시지요? 이런 시설들을 갖추어가면서 동시에 학습 훈련을 하는 것이죠. 기초적인 학습훈련을 잘해두면 한주일 정도 뒤에는 어지간한 규모의 도시 학교 아이들은 거의 교사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학습 훈련에 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 하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