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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루마니아, 로메이니어 14

by 깜쌤 2006. 3. 16.

 

소설 <25시>를 기억하시는가? 만약 당신이 안소니 이 주연배우로 등장했던 영화 <25시>를 보신 분이라면 당신은 틀림없는 영화광일 것이다. 소설 <25시>를 쓰신 분은 루마니아 출신의 게오르규 신부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요한 모리츠는 루마니아의 순진한 농부이지만 나치에 의해 게르만 족의 표준인간형으로 짧은 영화를 누리다가 나중에는유대인으로 몰려 온갖  고초를 겪는 인물로 등장한다.

 

 

나는 그 소설을 대학 다닐때 읽어보고는 몸서리를 쳤다. 그러면서 루마니아 대해 동경심을 품었다. 꼭 한번 가보고 말리라고 다짐히고 다짐했다. 나는 지금 루마니아 역사의 현장에 와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는 1989년의 인민혁명이 일어났던 현장이다. 25년간이나 루마니아를 무지막지하게 지배했던 또라이 같은 광기의 리더였던 차우세스쿠(차우체스쿠)가 활보했던 그 곳이다.  

 

  

이제 그 현장엔 적막함이 감돌고 있다. 루마니아 인민들의 피플 파워는 전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여기가 루마니아 역사의 중심지이다. 혁명광장인 것이다.

 

 

그때 죽어간 영혼들을 위로하는 위령탑이 서 있다. 모든 혁명은 피를 먹고 자라는 모양이다. 젊은이들의 고귀한 피가 흩뿌려진 곳에 민주주의가 싹트고 정의가 흐르는 모양이다.

 

 

 

 

그때 희생당한 영혼들의 이름이 벽면을 채우고 있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1960년에, 1980년에 학생들이 피를 흘렸었다.

 

 

죽은 이들은 말이 없지만 역사는 기억하리라.

 

 

나는 이 사건을 퉁하여 루마니아에 대한 인상을 새로 가지게 되었다.

 

 

18세기에 지어졌다는 크레출레스쿠 교회 건물이다. 우중충하게 낡았지만 꽤 유명한 유적이다. 

 

 

대강의 위치가 짐작될 것이다.

 

 

 

 

여기가 아마 구 공산당 본부건물인 모양이다.  이 건물이 그 건물 같고 그 건물이 그 건물 같아서 잘 구별이 안되지만 여기가 공산독재의 본거지였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혁명광장과 공산당 건물 구경을 마친 우리들은 중심가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호텔 같은데 굴뚝엔 연기가 솟구쳐 올랐다. 도심 한가운데서 이런 모습을 보니 좀 황당하기도 하다.

 

 

 

여기 번화가의 아름다움도 꽤 괜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광장으로 다가 간다. 이 부근에 부쿠레슈티 대학이 자리잡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 자연 서점도 보이고 젊은이들도 눈에 뜨인다.

 

 

나는 이런 서점 거리가 좋았다.

 

 

한권 정도는 기념으로 사고 싶지만 루마니아어를 모르니 헛것이다.

 

 

곳곳에 젊은 학생들이 진을 쳤다. 젊은이들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낙동강 오리알처럼 보낸 내 청춘이 회한이 되어 허탈감과 부러움이 스멀스멀 피어 올랐다.

 

 

가능하다면 책에 파묻혀 일생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양파 모양의 지붕을 인 이 건물은 학생성당인 모양이다. 대학가에서는상당한 명물로 대접받는 모양이었다.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본 성당과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규모는 여기 것이 훨씬 작은 것 같다.

 

 

인민 궁전을 향해 걷다가 아나라 최고의 번화가로 손꼽히는 통일광장 부근까지 오게 되었다. 아는 회사의 이름이 나왔다.

 

 

 

 

어디서 많이 본 상표가 아닌가? 삼숭! 많은 사람들이 삼숭이라며 아는체 했다. 윤다이, 삼숭을 일본 회사로 아는 사람들이 꽤 있다니 허탈해진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