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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루마니아, 로메이니어 12

by 깜쌤 2006. 3. 12.

소고기 요리 한접시에 원기와 용기를 얻은 우리들은 수도인 부카레스트(=부크레슈티)를 향해 길을 떠나기로 했다.

 

 

이만하면 그럴듯한 저녁이 아니었던가?

 

 

다음날 아침, 우리들은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섰다. 할머니를 만나지 못했기에 빨래를 널고 있는 아주머니에게 열쇠를 맡기고 택시를 잡고 호기 좋게 '브라쇼프 레일웨이 스테이션"을 외쳤던 것이다.

 

요금은 5만레이가 나왔는데 운전기사가 마음에 들어서 1만레이를 팁으로 더 드렸더니 너무 좋아했다. 우리돈 2천원이 안되는 요금이다. 거리는 약 3킬로미터 정도인데.....

 

 

브라쇼프에서 9시에 출발하는 인터시티 기차의 2등석 표를 구했다. 요금은 25만 레이이니까 약 7유로쯤 되는 셈이다. 기차는 우리나라 고속철도 기관차처럼 날렵한 유선형인데 객차와 객차 사이의 통행은 불가능하게 되어 있었다.

 

우리가 탄 곳은 제일 뒤칸이었는데 거기만 2칸이 한꺼번에 연결되어 있었다. 화장실도 깨끗했지만 흡연석이어서 고통이 심했다. 부쿠레슈티까지는 약 두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것 같았다. 

 

 

좌석도 상당히 깨끗했다.

 

 

의자도 최신형이어서 전체적인 수준은 괜찮은 편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이 담배를 너무 피워대는게 탈이다. 조용하고 깨끗해서 탈만했다.

 

 

브라쇼프를 출발한 기차는 이내 카르파티아 산맥을 넘어가기 시작했다. 끝없는 오르막이 계속되어서 그런지 서행을 하는 편이다.

 

 

차창 너머로는 아름다운 산악지대가 펼쳐졌다. 이런 지방을 여행하는 것은 상당히 유쾌한 체험이다.

 

 

로마 시대땐 다뉴브강 북쪽과 카르파티아 산맥 북쪽은 게르만 족의 근거지였던 모양이다. 로마인들은 여기를 야만족들의 땅이라고 여겼다.

 

 

자연 환경은 그런대로 수려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산악지대를 지날때 보니까 야생화 무리들이 줄을 이었다. 

 

 

산맥을 넘어서자 기차는 비로소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물이 흐르는 방향도 바뀌어서 아까 그 산맥이 분수령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겠다.

 

 

 

산악지대가 끝나고 나니까 이내 평원이 등장했다. 끝없는 평야지대이다. 유럽 어디에서나 흔히 볼수있는 해바라기 밭이 여기저기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눈에 봐도 땅이 비옥하다는 느낌이다. 다만 반듯하게 정리가 덜 된 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런대로 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평원 한가운데 사는 사람들은 동네 위치를 어떻게 찾는지 모르겠다. 우린 워낙 산이 많은 동네에 살므로 산을 보면 어디가 어디인지 알겠지만 평원에 사는 사람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동네를 구별하는 것일까?

 

 

석유시추탑 비슷한 것도 보인다. 펌프가 작동하는 것으로 보아 가스 유전은 아닌 것이 확실하다. 이 나라는 앞으로 장래성이 넘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다.

 

드디어 해바라기 밭 사진을 하나 건졌다. 노란 색깔이 너무나 선연하다.

 

 

역시 마을은 물가에 있어야 제격이다. 물을 끼고 있는 경치는 느낌이 다르다.

 

 

루마니아 농촌 마을도 이 정도면 아름답지 않은가? 빨간 지붕을 가진 마을이 상쾌한 느낌을 주었다. 드디어 11시 반경에 루마니아 수도인 부쿠레슈티 역에 도착했다.

 

 

일단 화장실을 다녀왔다. 내가 다리를 절므로 같이 가기로 하고 두 사람은 남아서 배낭을 지켰다. 타일을 박은 화장실은 보기가 좀 어려운데.....

 

 

마치 중국 시골 기차역 화장실 같았다. 이젠 기차표를 먼저 알아보아야 한다. 일정이 급하므로 만약 오늘 밤에라도 불가리아로 가는 기차가 있다면 표를 살 생각이었다. 그래서 배낭을 남겨두고 표를 구하러 나셨는데.....

 

 

국제선 기차표를 파는 곳부터 찾아야 했다. 그게 어디에 있지?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