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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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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루마니아, 로메이니어 8

by 깜쌤 2006. 3. 7.

서양인들이 용인 민속촌에 와서 느끼는 감정이, 내가 여기 민속촌에서 느끼는 감정과 무엇이 다를까 싶다.

 

 

집 앞엔 설명을 하는 작은 안내판이 붙어있긴 해도 그게 그거 같고 저게 그것 같으니 별로 도움이 안 된다.

 

 

그렇지만 나는 한가한 분위기만 느껴도 만족하다. 아하, 루마니아 서민들은 이렇게 살았다는 그런 분위기 파악만 해도 내 여행의 의미는 충분한 것이다.

 

 

판자로 만든 집들은 많이 낡아있었다. 우린 흙집을 짓고 살았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리라.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구운 벽돌로 만든 주택이 귀하지 않았던가 싶다. 나무와 흙벽돌을 사용해서 지은 집들이 주류를 이루지 않았던가?

 

 

 

집들의 규모는 큰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가축을 함께 길렀기 때문일까?

 

 

이런 그림들은 마르크 샤갈의 작품들 같다. 난전에서 파는 그림치고는 그런대로 수준이 괜찮은 편이 아니었던가 하는 느낌이 든다.

 

 

풀밭에 세워진 이 차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루마니아에서 대우 자동차의 위력은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외간일까? 영감님의 솜씨가 뛰어났다. 그렇다. 이런 식으로 짝을 지워 사는 것이 부부라는 것인데 나는 집사람을 남겨두고 혼자 나와서 한달 정도를 돌아다녀야 하는 형편이니 내가 생각해도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까 올때 함께 버스를 탔던 아이들을 또 만났다. 아이들은 확실히 예쁘고 귀엽다. 난 아이들만 보면 왜 이리 좋은지 모르겠다.

 

 

갑자기 우리반 아이들이 생각났다. 엽서를 한장씩 보내주긴 했는데 잘 받았는지 궁금했다.

 

 

다시 길거리로 나온 우리들은 버스가 올때까지 여기저기 다녀보기로 했다. 나는 혼자서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

 

 

색깔이 화려해서 들어가본 가게였는데 여러가지 작은 소품들을 팔고 있었다. 손님들에게 강매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마음이 편하다.

 

 

이런 차들을 보면 가슴이 뛴다. 왜 그랬을까? 어설픈 애국심 때문일까?

 

 

여긴 휴대전화를 든 사람들 보기가 힘들다. 우린 모조리 휴대전화기를 꺼내들고 설칠텐데.... 

 

 

경운기 비슷한 운반 수단이 지나가길래 찍어 보았는데 차에 가려 버렸다. 다시 버스를 타고 버스 정류장에 돌아온 우리는 택시를 타고 시내 중심부로 돌아왔다.

 

우리가 택시를 잡아 탄 차는 젊은 기사가 운전을 했는데 어설픈 영어로 수도인 부쿠레시티(=부카레스트)는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고 설쳐대었는데 나중에 요금 영수증을 보니 아침에 탄 택시보다 요금이 훨씬 더 많이 나왔다.

 

싸우기 싫어 그냥 주고 말았지만 그 녀석이 미터기를 조작하지 않았나 싶다. 아침에는 5만 레이로 시내에서 오토가라(=버스정류장)까지 갈 수 있었는데 왜 오후에는 14만 레이가 나오는가 말이다.

 

그러면서도 그 녀석은 자동으로 발급되는 영수증을 버젓이 끊어준다. 깍두기 머리를 하고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다는 그 기사는 어딘가 사기꾼같은 냄새가 나는 녀석이었다.

 

 

시내 중심광장까지 간 우리들은 택시에서 내렸다. 중앙광장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왜 어젠 이 장소를 찾지 못했을까? 

 

 

광장 주위로는 예쁜 건물들이 둘러 싸고 있어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저 뒤로 보이는 산이 틈파산이고 오른쪽 정상부근 바위 덩어리가 자리 잡은 곳에는 전망대가 버티고 있다. 송신탑 부근으로 나무를 잘라낸 흔적이 있는 곳으로 케이블카가 다닌다.

 

 

발뒤꿈치가 너무 아파왔기 때문에 난 걷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그래서 벤치에 앉아 버티다가 조그만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핥아 먹는 것으로 무료함을 때워야했다.

 

 

이렇게 멋진 장소를 놓아두고 앉아만 있어야 했으니 아직도 속이 다 쓰리다.

 

 

평화롭기 그지 없는 광장이었다. 덥다기보다는 따끈한 느낌이 드는 여름 날씨였다.

 

 

이만한 광장이면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지 싶다. 광장 구경을 마친 우리들은 흑색교회니콜라에 교회를 찾아 가보기로 했다. 작은 배낭을 매고 절뚝거리면서 뒤쳐져서 걸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으니 참 고약하게 되었다.

 

 

저사람들은 나를 팽개쳐 두고 잘도 걸어간다. 이럴땐 들치기를 대비해서 배낭관리를 잘해야 한다. 괜히 불안해졌다.

 

 

니콜라에 교회 부근은 독일인 주거지역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지역보다는 깨끗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내 중심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조용하고 한가로운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이 동네는 분위기가 다르다. 독일 냄새가 나는 것이다. 절뚝거리며 걸어 다녀야 했던 그날, 브라쇼프는 나에게 악몽으로 다가왔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