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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헝가리! 恒加利~~ 19

by 깜쌤 2006. 2. 27.

혼자 다니는 여행은 자유로움이 넘치는 대신 외롭다. 진정한 여행은 혼자 다니는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여러명이서 같이 다니고 싶다. 이젠 나이가 있으므로 무엇보다 안전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현명한 판단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더구나 연인들이 즐기는 이런 시설물들을 보면 더욱 더 마음이 아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타는 탈것들을 보는 것도 마음 아프다. 흘러가버린 세월의 아쉬움 때문이리라.

 

 

 

태공망 여상은 세월을 낚았다고 하지만 난 속물이기에 물속의 물고기를 낚는다.

 

 

서양인들은 주로 릴을 사용하는 것 같다. 우리들 처럼 회총거리는 들낚시를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터키의 볼루 지방 산속 호수에서 본 기억을 빼고는 들낚싯대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본 기억이 없다.

 

 

어쩌다가 비슷한 것이 있긴 하지만 앞받침대를 놓고 찌를 맞추어 두는 경우는 없었다. 물론 내가 견문이 좁아서 그런 줄은 알지만 이 사람들은 손맛이라는 낚시의 진정한 맛을 아는지 모르겠다.

 

 

완전 백조의 호수다. 내가 차이코프스키를 하든지 해야겠다.

 

 

아이들에게 병아리의 연못이라는 음악을 들어보았느냐고는 묻고 백조의 호수를 살짝 비틀어 노래하면 녀석들은 깜빡 죽는다. 어떤 녀석들은 그런 음악이 진짜 있는줄로 안다.

 

그리고는 차이프스키의 동생인 차이프스키가 작곡한 곡이라고 이야기해주면 정말 그런 줄로 안다. 순진한 것들..... 나는 그런 재미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나중에는 다 농담인 줄로 알지만 처음에는 모두 다 속아넘어간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엔 나도 노래를 하나 작곡해야 겠다. "백조와 참새"!  어떤가?

 

 

발라톤 호수엔 평화가 그득하다. 비록 물속 생태계는 생존 경쟁 때문에 처절할지라도 표면엔 평화가 흐른다.

 

 

땅엔 평화~~

하늘엔 영광~

호수엔 화평~~

 

 

 

공원엔 온기가 가득했다.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공산독재를 견뎌냈는지모르겠다.

 

 

나는 이 시장에서 자수품을 하나 샀다. 기념으로.....

 

 

그리고 다리를 절뚝거리며 역으로 돌아왔다. 오다가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었고......

 

 

그리고는 기차를 타고 부다페스트로 돌아왔다. 루마니아로 떠나기 위해서.......  부다페스트 역에 도착하니 오후 6시가 넘었다. 트램을 타야하는데 일요일어서 그런지 트램표를 파는 가게들이 모두 닫혔다.

 

할수없이 다시 델리 푸 기차역에 들어와서 지하철 표를 파는 곳에서 간신히 표를 구했다. 61번 트램을 타고 종점까지 온 우리들은 기로시 바트나를 500포린트에 사서 하나 먹는 것으로 저녁을 때웠다.

 

호텔 컴퓨터 실에서 무료 인터넷을 즐기다가 밤 9시에 짐을 찾아 7번 버스를 타고 켈레티 역으로 갔다. 버스 시설은 훌륭했지만 복잡했다. 자동판매기에서 버스표를 구했는데 한장당 170포린트이다.

 

역까지 와서는 지하철 타는 곳에 자리를 펴서는 깔고 앉아 일기를 썼다. 반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너무 춥다. 열심히 일기를 쓰고 있는데 눈밑에 짙은 그늘이 진 어떤 영감이 와서 말을 걸어온다.

 

"예쁜 아가씨가 필요하지 않으우?"

"노 댕큐 올시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적으니까 분위기가 으시시해진다. 이럴땐 사실 겁이 조금 난다. 밤엔 돌아다니기가 어렵겠다. 헝가리의 밤은 그렇게 내 기억속에 자리 잡았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