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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헝가리! 헝그리~~ 16

by 깜쌤 2006. 2. 25.

 

자고 일어나니 발 뒤꿈치가 더 아팠다. 그래도 참고 움직이기로 했다. 오늘 밤엔 헝가리를 떠나서 루마니아로 가야한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는 의미있게 써야하는 것이다.

 

의논끝에 여러 사람들이 추천해준 발라톤 호수 지구로 가기로 했다. 바다가 없는 헝가리로서는 이 호수가 바다 구실을 하는 모양이다.

 

오늘이 주일이어서 세명이 모여앉아 간단히 예배를 드린후 짐을 싸고는 체크아웃을 했다. 짐은 호텔에서 무료로 맡아준다. 좋을씨고...... 어제 저녁에 봐둔 트램 종점에서 트램을 타고 가기로 했다. 일단 델리 푸 역까지 가야만 했다. 그러니 여기서는 다뉴브 강을 건너지 않아도 된다.

 

  

수퍼 입구에 진을 친 아줌마는 오늘도 꽃 장사에 나섰다. 미소가 아름다운 아줌마였는데.....

 

 

트램을 타고 달린다. 트램 표를 사서 자동 개찰기에 넣었다가 빼서 타야한다. 자기가 알아서 양심적으로 하라는 이야기지만 동양인들만 골라서 검표를 하기도 한다니 조심할 일이다. 검사하는 사람없다고 표를 안사고 탔다가는 어마어마한 벌금을 때려맞는 수가 있다.

 

터키 음식은 이 나라에서는 어딜가나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기로스 케밥을 파는 가게인것 같다. 

 

 

트램 역에 있는 안내판이다. 잘 보면 쉽게 모든 것을 알도록 되어 있었다.

 

 

그 옆엔 시내버스가 달린다. 현대 회사 광고가 선명하지 않는가?

 

 

트램 내부의 모습이다. 한칸 단위로 독립되어 있어서 앞칸으로 건너가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러니 조금 불편하다.

 

 

겉만 노란 것이 아니라 속도 노랗다.

 

 

이 할머니는 우리에게 몇번이나 눈인사를 해왔다. 그럴때마다 웃어주었다. 말은 통하지않지만 따뜻한 정만은 통하는 법이다.

 

 

 

델리 푸 역부근에서 내려 길을 건넌 뒤 역으로 찾아 들어갔다. 매표 창구는 2층에 있다. 시간표를 보앗더니 10시 55분에 발리톤 퓌레드 가는 기차가 있다. 기차표를 사서 개찰을 받고는 타러 나갔다.

 

 

기차는 완전 고물 구닥다리이다. 내부를 보니 색깔도 우중충하고 낙서가 되어 있었다. 젊은이들이 많이 타는 편이었는데 모두들 놀러 가는 모양이다.

 

 

내부 색깔이 많이 어두운 편이다. 금연석을 찾아 탔는데 펑크족 비슷한 아이들이 몰려와서 담배를 피워대길래 다른 칸으로 옮겨가기로 했다. 아, 고연 녀석들 같으니라고..... 어딜가나 버릇없는 녀석들은 다 있는 법이다.

 

 

 

기차는 정시에 출발했고 우리들은 하염없이 창밖을 보고 있으면 되었다. 완행열차를 타고 가는데까지 가보는 것이다. 그래, 어디든지 가보자. 오늘 밤 늦게까지 부다페스트로 돌아오기만 하면 되니까.....

 

 

여긴 제법 큰 도시 같다. 플랫폼으로 올라오는 지하도가 특이하다.

 

 

기차역 색깔이 노랗다. 특이하지 않은가?

 

 

그런 노란역이 몇 개 더 있었다. 가차는 천천히 달리는 편이었고 승객들도 별로 없어서 잠이 쏟아져 왔다.

 

 

해바라기 밭을 헤치며 기차는 달렸고.....

 

 

만발했다면 환상적인 경치가 될뻔했다.

 

 

평원을 지난다. 넓다.

 

 

남루한 시골역엔 사람도 보이질 않았다. 고요함만이 가득했다.

 

 

타고 내리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그저 조용하기만 했다.

 

 

무료해진 우리들은 졸다가 깨다가를 반복했다.

 

 

급기야는 헝가리 동전을 꺼내 기념촬영 놀이도 했었다. 그래도 기차는 달렸고.....  

 

 

객차를 전세낸 우리들은 산책놀이도 했다.

 

 

왔다리 갔다리.....

 

 

해바라기 밭을 헤치며 디젤기관차가 달린다. 아까는 전철이었는데 중간에서 바뀐 것이다.

 

 

플랫폼도 없는 시골역에는 영감님 한분이 달랑 내렸고.....

 

 

시골집 앞엔 야생화가 만발했다.

 

 

이 해바라기들은 벌써 다 피어버린 것일까? 누구 마음대로 피었는지 모르겠네. 고연 것들.....

 

 

들판엔 밀이 익고 보리가 익고....

 

 

한적함이 익고 세월이 익고....

 

 

모두 다 익었다. 익었다.

 

 

막 익었다.

 

 

산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호수가 부근에 있는가 보다.

 

 

그런데 왜 무궁화가 이렇게 많이 심겨진거지? 왜? 왜? 그것이 알고 싶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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