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동(花童)들도 예쁘고 깜찍하다. 내가 본 최고의 결혼식은 2001년 터키 2차 여행때 바울 선생의 고향인 타르수스(=성경의 다소)에서 본 결혼식이었다. 그 화려함과 진중함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일가족이 다 모인 모양이다. 화기애애했다. 아무쪼록 행복하게 잘 살기를 빌어본다.
사진 찍는 것을 둘러서서 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찍어보았다. 모두 다 축복해주는 분위기다.
사진 촬영에 임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일부러 담아보았다. 표정들이 여러가지이다.
일이 재미있으려니 이번엔 다른 결혼을 위한 신랑신부가 들어온다. 얼씨구, 나만 살판났다. 따라가서 봐야지 싶어 이 한쌍 옆을 맴돌았다.
성당으로 입장한다. 나도 들어가서 보고 싶었는데 출입을 제한하는 게 아닌가? 너무 아쉬웠다. 사실 시간도 없었지만 말이다.
면사포를 쓴 신부는 고결하게 보인다. 얼마나 아름다운 순간인가?
친정 아버지일까? 나도 이제 곧 그런 날이 올지 모르겠다. 딸을 사위에게 넘겨주면 어떤 마음이 될지 그게 궁금하다. 이제는 돌아가시고 안 계신 우리 장인 어른 마음이 곧 내마음이겠지.....
그들이 입장하고 난 뒤 마차시 교회의 광장엔 잠시동안의 고요가 찾아왔지만 곧 이내 관광객들의 두런거림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여자가 마차를 모는 게 신기하다. 길 바닥은 모두 작은 돌을 깔았는데 오랜 세월에 닮아 반들반들해져 있다. 나는 이런 길이 좋았다. 세월의 때가 아니던가? 수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이런 길이 마음에 와 닿는다.
우린 그 길을 따라 왕궁으로 향했다. 동양인들이 거의 없는 길이어서 그런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를 힐끗거린다.
엄청 키가 긴 친구도 자나간다. 여기만 해도 간판 공해가 없어서 좋다.
헝가리 특산물 가운데 하나가 수공예품이다. 자나가는 길에 작은 시장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는데 한장 사려다가 참았다. 정확한 가격을 모르기 때문이다.
왕궁으로 가는 길에 본 작은 박물관이다. 깔끔하게 정리를 해두어서 보기가 좋았다.
들어가 보면 좋으련만 시간이 안된다. 아깝다. 그러길래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보는 여행을 해야하는데......
뜨락에 핀 칸나가 정겹다. 야생화와 화초에 깜빡죽는 나는 이런 꽃밭만 봐도 정신을 잃고 만다. 뭐 그리 정신잃을 일도 많으냐고 핀잔주실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다.
바이올린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저려오는 나는 분명 감정과다로 인한 낭만과잉지향증 중증환자이지 싶다. 그런데 그런 병명이 있기라도 한 것일까?
곤충들이 꽃을 보면 우리와 다른 시각과 색감으로 본다고 한다. 곤충들에게는 꽃 속에 꿀이 있는 위치가 정확하게 나타나지만 인간의 눈에는 꿀보다가는 색감이 중요하다. 그러니 아름다움을 느껴야하는 게 지극히 당연한것 아닌가?
헝가리여! 이젠 헝그리(hungry)에서 벗어나 한가하게 일해도 잘 사는 나라가 되기 바란다.
다시는 외세의 노예가 되지 말기 바란다.
예전의 영광을 찾기 바란다. 이제 우리들은 왕궁 입구까지 왔다. 기분좋게 들어가야지.... 그전에 저 앞에서 시내를 한번 내려다 봐야겠다.
그렇지! 멋지다. 아까 우리가 건너온 다리가 바로 밑에 보인다.
이제 부다페스트의 아름다움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그냥 아름답다고 소문난 것이 아니다. 소문에는 그만한 사실이 붙어다닌다.
둥근 빵, 유리세공품을 팔던 가게가 바로 저 밑 다리 입구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들처럼 부다페스트의 아름다운 자태에 취해 있었다. 다음편을 보시면 잘츠부르크를 능가하는 환상의 경치가 여러분을 찾아갈지도 모른다.
어리
버리
'배낭여행기 > 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헝가리! 헝그리~~ 15 (0) | 2006.02.24 |
---|---|
헝가리! 헝그리~~ 14 (0) | 2006.02.24 |
헝가리! 헝그리~~ 12 (0) | 2006.02.23 |
헝가리! 헝그리~~ 11 (0) | 2006.02.22 |
헝가리! 헝그리~~ 10 (0) | 2006.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