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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헝가리! 헝그리~~ 11

by 깜쌤 2006. 2. 22.

 

영웅광장 뒤에 자리잡은 시민공원은 관리가 조금 부실한 것 같았다. 숲도 울창하고 고즈녁해서 좋긴 하지만 한나라의 수도를 대표할 만한 그런 정도의 공원은 아닌 것 같았다. 공원 속에는 헝가리인들이 그렇게 자랑한다는 온천탕도 있어서 입구까지 들어가 보았더니 목욕장비를 든 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우리가 그들과 함께 들러앉아 목욕할 일이 없으니 돌아서 나오고 만다. 사진에 보면 영웅광장 기념탭 꼭대기에 자리잡은 가브리엘 천사의 모습이 보인다.  

 

 

영웅광장으로 돌아나온 우리들은 각자 흩어져 미술관을 보기로 했다. 사진 전문가이신 ㄱ부장은 그림을 보러 들어가고 발뒤꿈치에 통증을 느낀 나는 미술관 계단에 앉아 지나다니는 사람구경을 하기로 했다.

 

졸다가 깨다가..... 자불다가 깨다가...... 그러기를 반복하다가 미술관에 들어갔던 일행을 다시 만나 세체니 란츠히드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아침에 지나온 다리까지 걸어가기로 했다는 말이다.

 

그냥 가기가 뭣해서 길가에 다니는 온갖 구닥다리 자동차를 한번 찍어보기로 했다. 물론 신형도 찍어보는 것이다. 

 

 

이건 구 소련이 그렇게 자랑했던 라다 같다. 세련된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상자형 무뚝뚝 승용차이지만 그래도 한때 공산권 국가에서는 이름깨나 날린 승용차이다. 라다가 맞다면 그렇다는 말이다.

 

 

뒷모습이다. 어그그, 촌스럽기는.....

 

 

이건 모스코비치일까? 촌스럽기는 매한가지다.

 

 

왜놈차다. 잘 빠졌다. 녀석들 하고는.....

 

 

앞모습이다. SM5가 이름만 그렇지 실제는 일제차나 다름없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도로 관리상태도 부실하긴 마찬가진데 자동차들까지 부실하니 후지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우리도 예전엔 저런 차를 타고 다녔다. 그러니 남을 흉볼 처지가 못된다. 비아냥은 더욱 더 곤란하다.

 

 

 

 

역시 유럽 미국의 코쟁이들 계열의 차들이 산뜻하다.

 

 

왜놈 차들도 좋다고 한다. 일본을 우습게 아는 우리들은 조금 얕잡아 보는 경향이 있지만 외국에서의 왜국에 대한 이미지는 절대적이다.

 

 

 

온갖 차들을 보며 혼자서 시비를 걸고 풀고 하느라고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어느새 다리까지 다 왔다. 어디에서나 신혼부부는 아름다운 법이다.

 

 

아침에 고추와 마늘을 봤던 그집까지 왔다. 요리하는 분들이 드라큘라 백작의 기습방문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기둥에다가 고추와 마늘을 매달아 두었다. 냄새 하나는 기막혔지만 우리 불고기 맛과 비교하면 한수 아래이다.

 

 

다리 입구엔 거리의 예술가가 등장하여 악기를 연주해가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지만 실력은 별로인 것 같았다.

 

 

이제 우리들은 간이 매점들이 꽈악 들어찬 다리를 건너간다. 별별 장수들이 다 있다.

 

 

보릿짚, 밀짚 공예품점이다. 나도 어렸을 땐 많이 만들어 놀았다. 만드는 방법은 어디서나 비슷한 것 같다. 특히 여치집은 거의 비슷했다.

 

 

다리 위에서 본 국회의사당의 모습이다. 앞에서 직접 보는 것 보다는 떨어져서 보는 것이 훨씬 매력적인 건물이다.

 

 

건너편에서 국회의사당쪽을 보는 광경은 유럽 10경 가운데 든다는데 이렇게 보아서는 별로이다. 하지만 겔레르트 언덕에 올라가서 보면 완전히 환상적인 경치가 되는 것이다.

 

 

헝가리 사람들이나 터키 사람들은 대단한 사람들이다. 중앙아시아의 초원지대를 떠나 서진하여 나름대로 유럽과 아시아의 끝자락에 터를 잡고 사는 사람들이니 어찌 대단하다고 아니 하랴?

 

 

다리에서 본 경치들인데 아침 보다 나은 것 같다.

 

 

이제 서서히 국회의사당 부근의 경치가 모습을 드러낸다. 조금씩 모습이 잡혀가는 것 같지 않은가?

 

 

강 한가운데는 섬이 자리 잡고 있다. 한강 한가운데의 여의도처럼 말이다.

 

 

발뒤꿈치가 너무 아팠다. 이렇게 되면 문제가 심각해지지만 그래도 사진 찍느라고 정신없이 왔다갔다 했었다. 돈 아낀다고 하루 종일 어리버리하게 걸어다닌 댓가는 나중에 정말 가혹하게 받았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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