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는 어스름의 풍경을 조금만 더 감상해보기로 하자. 강변의 모습이다. 다뉴브강을 기준으로 해서 양쪽에 형성된 도시가 현재는 하나의 도시로 합해졌다고 앞에서 이야기를 해 드렸다. 우린 사진의 오른쪽 편에서 강을 건너와서 왼쪽편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강엔 대형 유람선이 흘러갔다.
거리엔 노란색 트램이 다녔고......
이런 유람선은 초대형이다.
언덕 위의 기념상이 호텔 방에서 똑바로 보였다.
철교 가엔 인도가 있었고......
왜 그런지 자꾸 <의사 지바고>의 마지막 장면들이 떠 올랐다.
내일은 강 건너 편으로 구경갈 것이다.
그날 부다페스트의 하늘은 흐렸었지.
길가의 건물들은 고풍스러웠었다.
강변 절벽밑엔 유적들이 붙어 있었다.
드디어 유람선에도 불빛이 환하게 들어왔다.
달마시안 스타일의 트램이나고나 할까?
수퍼에서 간식거리를 조금 샀다.
수퍼가 있는 사거리엔 젊은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있었다.
트램 종점에 차가 멈출때마다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모두들 집으로 가는 모양이다.
꽃파는 할머니가 나를 향해 환하게 웃어준다. 사진을 찍으라면서 포즈까지 취해주니 고맙기만 하다. 순박한 사람들이다.
과일 행상 아저씨도 웃어준다. 앞니 사이의 틈이 조금 벌어진 양반이었는데 일부러 과일을 하나 들고 와서 먹어보라며 권하기까지 했다.
피망과 가지를 파는 아줌마도 환하게 웃어준다. 헝가리 사람들은 정말 착하디 착한 사람들 같다. 그러나 그들은 헝그리한 것 같다. 뚜벅뚜벅 뚜벅이 걸음으로 집에 돌아가서 하루 일정을 끝냈다. 길고 긴 하루였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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