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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비인 & 비엔나 1

by 깜쌤 2006. 1. 28.

 

아침은 엘리자베스 펜션에서 챙겨먹고 길을 나섰다. 배낭을 매고 잘츠부르크 기차역 선로 위로 걸린 구름다리를 건너는 기분이 상쾌했다. 우리가 타야할 기차는 잘츠부르크에서 9시 10분 출발이다.

 

배낭여행의 기본 원칙가운데 하나는 목적지에 일찍 도착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여관 구하기가 쉬워진다. 낯선 도시에 밤에 도착해서 여관을 구하러다니는 것은 초짜들이 하는 행동이다. 한낮에 비엔나에 도착할 것 같아서 일단 안심이 되었다.

 

 

기차 안은 컴파트먼트 형식이었고 에어컨이 나왔다. 2등석을 끊었는데 일인당 26유로씩을 주었다. 차창 양쪽으로 펼쳐지는 경치가 부드러웠다. 유럽의 대표적인 전원경치가 이어졌었다.

 

 

비엔나 도착 시각은 12시 30분이었다. 그러니 약 3시간 20분 가량 걸린 셈이다. 그 정도면 양호한 편이다. 여관이 문제인데 예약해둔 곳이 없으니 찾아 나서야 했다. 그런데 우리가 누구인가? 우린 하는 일이 잘 풀리는 사람들이다.

 

어떤 뚱뚱한 청년이 우리에게 접근해오더니 전단지를 하나 준다. 깨끗한 호스텔이 있다는 것이다. 중부유럽에서 삐끼를 만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어서 처음엔 의심을 하고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더니 그 청년도 뚱하게 있다가 사라진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었다. 좀 그럴듯하다는 느낌이 든 것이다. 무엇보다가 역에서 가깝다는 것이다. 역바깥으로 나오니 날이 흐려서 그런지 춥다는 느낌이 들었다. 을씨년스러운데다가 사흘굶은 시어머니 표정같은 날씨여서 빨리 방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보통 역앞에는 의례껏 펼쳐지는 번화함과 번잡함이 있어야 하는데 여긴 그런 느낌이 없다. 아까 그 전단지에 나타난 곳을 찾아가자 싶었다. 공교롭게도 그 청년을 다시 만나 위치 확인을 해보았더니 길 건너 저쪽편이라고 한다. 그는 다른 손님을 찍으러 가고 우리는 직접 찾아보기로 했다. 자, 그럼 이제 가자.....

 

 

그런데 영어가 짧아서그런지 아까 그가 설명해준 그 문장이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 빙향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지도를 한장 사서 방향을 확인해 보았다.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기를 몇번 한 끝에 친절한 할아버지를 만나 스트로베리 유스 호스텔찾을 수 있었다.

 

 

예약? 필요없었다. 호스텔 회원증? 그것도 필요없었다. 그냥 찾아가면 되었다. 여기 영업기간은 7월1일부터 9월1일까지이다. 그러고보니 방학중에만 빌려서 영업을 하고 평소에는 기숙사나 연수원 정도로 쓰는 건물 같았다. 접수처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다 청년인 것으로 보아 그렇다는 확신이 든다.

 

아무리 봐도 여긴 기숙사 시설이 틀림없다. 요금은 하루 27유로였다.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 더구나 욕실에는 따뜻한 물까지 나오지 않는가 말이다.

 

 

주저없이 묵기로 했다. 나중에 보니 꽤 많은 젊은이들이 배낭을 매고 찾아오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운이 좋았던 것이 틀림없다. 짐을 풀고 빨래를 해 두고 나서는 시가지 방문길에 나섰다. 구시가지 한가운데 있는 스테판 성당이 오늘의 목표이다.

 

 

점심은 길에서 기로쉬 케밥을 사먹기로 했다. 닭고기나 양고기를 꼬챙이에 끼워 빙글빙글 돌리면서 구워서 걸어두고는 칼을 가지고 아래로 좌악좌악 긁으면 고기가 우수수 떨어지게 된다. 그것을 넙덕한 빵에 넣고 양파 넣고 고추가루 조금 뿌리고 둘둘 말아 쥐어주는 것이 기로쉬 케밥이다.

 

그런데 이 녀석이 제법 맛이 있는데다가 한개만 먹으면 배가 서울 남산 반만하게 솟아오르면서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므로 가난한 여행자에게는 그럴 수없이 고마운 존재인 것이다. 한개 3유로를 주고 사서 먹는다. 보통 가판대 옆에는 서서 먹을 수 있는 시설을 해두므로 눈치 안보고 먹으면 된다.

 

 

이런 식이다. 아까 수퍼에 들러서 물도 사고 콜라도 샀으니 뭐 아쉬울게 없다. "아, 마이따~~" 일본 여자 탤런트 발음으로 인사치례를 하고 배낭을 배고 나섰다. 큰배낭은 항상 여관에 남겨두고 귀중품이 든 작은 배낭을 매고 구경다니는 것이 원칙이므로 발걸음이 가볍다. 

 

 

배낭여행자들은 저런 길거리 음식점을 잘 이용하면 된다.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찍어 두었다. 맥주도 팔고 핫도그도 판단다.

 

 

이제 중앙로를 따라 걸어가보는 것이다. 차도르를 입은 회교도 아가씨들도 보였다.

 

 

지하철 입구 같았다. 여행자들은 이런 것을 잘 살펴두어야 한다. 어디에 어떤 표시가 된 교통시설이 존재하는지를 살피는 것이 급선무이다.

 

 

길거리 건너편에는 카페가 보였다. 카페라면 빠리와 비엔나라고 하지 않던가? 이쪽 거리는 거의가 주상복합 건물들로 이루어진 것 같았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지구 어디에 가져다 두어도 생존이 가능한 우리 팀들이 길을 걸어간다. 아, 저 양반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눈치도 빠르고 음식은 아무것이나 다 잘먹으니 팀 하나는 따따봉이다. 

 

 

아마데우스 간판이 보이길래 주저없이 한 컷 찍었다. 그런데 무슨 가게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대중 쇼핑 몰 같았었는데.....

 

 

여기도 헐리우드를 훙내내어 유명 인사의 손 발자국을 동판으로 만들어 길거리에 깔아두었다. 내 이름은 저기에 새겨질 일이 없으니 마음 편하다.

 

 

소형차에 관심이 많은 내가 그냥 치나칠리가 없다. 보일때마다 찍어두어야지.....

 

 

이 놀라운 주차 솜씨는 묘기대행진에 나갈 만한 수준이지싶다. 이 자동차는 시트로앵 회사 제품 같다.

 

 

쟤들은 춥지도 않은가보다. 그냥 반팔로 다닌다.

 

 

 

자전거는 이런 식으로 보관한다는 말이지? 그것 참 굿 아이디어이다. 디자인 좋다. 자전거 디자인은 또 어떻고.....

 

 

처음엔 중국 식당인줄로만 알았다. 자세히 보니 일식요리집 같다. 이상하게 일본아이들은 좋은데 일본이라는 나라는 싫고 밉다는 느낌이 든다. 사해동포주의자라고 생각해온 나도 아직은 그렇게 나 자신을 소개하고 다니기에는 속좁은 인간임에 틀림없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단체로 관람을 온 것 같았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없으므로 호기심이 발동하여 또 찍어둔다.

 

 

음료수와 과일을 파는 가게 같았다. 여기서 복숭아 1킬로그램을 2.5유로 주고 사먹었다. 결국 일인당 0.8유로씩 부담을 했었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