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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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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동화 속의 동네, 잘츠캄머구트 - 7

by 깜쌤 2006. 1. 22.

동네 기차역 부근 등산로에서 헝가리에서 왔다는 젊은 아빠를 만났다. 처음엔 서부유럽인으로 알았는데 대화를 나누어 보았더니 헝가리 사람이었다.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니 반가운 표정을 짓는다.

 

그냥 상투적으로 나누어본 대화였지만 헝가리를 가게 되면 발라톤 호수 지방만은 꼭 가보기를 권해왔다.

 

  

약속 시간에 거의 맞추어 내려왔는데 기차를 타고 가신 분들은 한 이십여분 늦게 오신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상까지 못가본 것이 후회스럽다.

 

등산열차의 선로 한가운데는 톱니바퀴 처럼 파인 또 다른 레일이 하나 더 깔려 있었다. 경사도가 급한 산길에서 앞뒤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특수하게 설계된 레일인 모양이다.

 

우린 배를 타고 스트로블 마을까지 올라가기로 했다. 그런 뒤 버스를 타고 잘츠부르크로 돌아가기로 한 것이다. 말뚝 부근을 자세히 보면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보일 것이다.

 

 

표를 사서 배를 탔다. 요금은 일인당 4.20 유로이다. 상크트 길겐 마을로 가는 배를 타면 시간은 절약 되겠지만 느긋하게 배를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그러니 바트이쉴 방면으로 조금 올라갔다가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버스를 타기로 한 것이다. 

 

 

배는 아래 갑판 위에  객실이 있고 다시 그 객실 지붕위에 좌석이 마련된 모습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니 모두 어지간하면 지붕에 올라가서 바깥 경치를 살피는 것이다. 당연히 우리도 지붕으로 올라갔다.

 

 

저 산 위에 건물이 있는 곳이 샤프베르그 산의 정상 부근인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멀긴 멀다.

 

 

호수 물은 맑았고 물결도 고요했으며  호수가에 자리잡은 마을의 집들은 반듯했다.

 

 

물가에 자리잡은 순례자의 교회를 뒤로하고 배는 미끌어지듯이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평화롭고 안온한 분위기의 마을이었다. 며칠 푹 쉬면서 구석구석을 살펴봐야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호수가엔 느긋하게 인생을 즐기는 할아버지 할머니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꽃바구니를 매단 발코니 가엔 사람들이 나와서 호수를 내려다 보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은 음효수 컵을 들고 홀짝거리고 있었다. 카페엔 노인들이 도란거리는 작은 이야기들이 호수 위로 흘러 넘치고 있었다.

 

 

장면하나나가 엽서가 되고 그림이 되는 곳이다. 뒤로 놓아두고 가는 풍광이 너무 아쉬워서 쉴새없이 셔터를 눌러 본다.

 

 

배를 타고 하는 이별도 아쉽다더니 내가 꼭 그 꼴이 난 것 같다. 손수건을 흔들어 줄 사람만 없지 조건은 완벽하게 잘 갖추어졌다.

 

 

뱃전에 기대 서서 눈이 마주치는 사람들을 상대로 손을 흔들어본다.

 

 

여유가 넘치는 아름다운 고장이었다. 이럴 땐 글재주 없는 내가 불쌍하게 여겨진다.

 

 

화단엔 우리 나라 원추리 비슷한 꽃들이 아름다움을 뽐냈다.

 

 

뭐라고 표현할 말이 없다. 이젠 그냥 사진만 감상하시기 바란다. 차라리 그게 낫지 싶다.

 

 

 

 

 

 

 

동네 분위기가 그런 곳이었다. 상크트 볼프강 마을~~

 

 

추가자료 : 샤프베르그 산 정상 부근의 사진은 동화속의 동네 잘츠캄머구트 글번호 6번 글 속에 조금 소개를 해두었습니다. 함께 동행했던 다른 분의 사진으로 말입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