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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동화 속의 동네, 잘츠캄머구트 - 1

by 깜쌤 2006. 1. 17.

어제 저녁은 굶다시피 하고 잤으니 배가 고팠다. 엘리자베스 펜션에서는 숙박료 속에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었다. 배낭여행자들은 이런 것을 잘 챙겨야 한다.

 

요금 깎기를 좋아하는 한국인답게 에누리 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면 확실히 에누리 해주긴 한다. 대신에 식사가 날아간다는 식이다. 합리적인 백인들이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어수룩한 사람들이 아니다.

 

<위 사진 : 잘츠캄머구트 가는 버스 안에서 본 바깥 경치>

 

 

아침은 펜션 1층에 자리한 식당에서 먹었다. 빵 2개와 커피 한잔, 빵에 발라먹을 잼이나 꿀 하나 이런 식이다. 그러니 좋은 음식은 아니지만 한끼요리로 나쁜 것은 아니다. 공짜로 주는 것은 다 먹어두어야 한다. 안그러면 나만 손해다.

 

 

잘츠부르크 역 앞에가서 150번 버스를 탔다. 상크트 볼프강이라는 동네까지 표를 끊었다. 탈 때 운전기사에게 행선지를 말하고 돈을 주면 된다. 요금은 7.4유로였다. 문제는 우리의 행선지가 호수 건너편이고 이 버스는 상트 볼프강까지 바로 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바트 이쉴에서 갈아타야 하는 모양이었다. 운전기사는 우리들에게 바트 이쉴까지 가서 갈아타면 되니 안심하고 가만 앉아 있으라고 한다. 친절을 베풀어 주는 것이었지만 지도상으로는 호수 끝 마을 스트로블에서 내려서 갈아타면 될 것 같았다.

 

 

몇번 물어보기도 그렇고 해서 중간에 한번 물어보았더니 걱정 말라고 한다. 그러니 그대로 있어야지 별수 있나? 중간에 스트로블이라는 마을을 지나면서 보니까 상크트 볼프강이라고 써 놓았다.

 

 에효~~ 모르면 시키는 대로 해야지..... 참고 있었더니 한참을 더 달려서 바트이쉴 기차역 앞에 우릴 내려 주었다. 거기가  오늘 이 버스의 종점이기도 하다.

 

덕분에 우리는 오스트리아 시골 기차역 구경을 하게 생겼다. 완전 덤이다. 여기서 한 30분 기다리면 차가 온단다. 전기기관차가 끄는 열차가 다니는 여기도 오스트리아에서 알아주는 관광지이다.

 

2년전에 만났던 오스트리아 여성이 그렇게 추천하던 곳이 바로 잘츠캄머구트 지방 아니던가? 여기도 바로 그지역 가운데 일부분이다.

 

 

기착 역앞 광장 한구석엔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저것들 중에서 상크트 볼프강에 간단 말이지?

 

 

기다리는 동안 시내로 살금살금 들어가 보았다. 기막히게 아름다운 곳이다. 깨끗하고 정갈하다. 이건 완전 내 스타일이고 내 취향이니 맛이 뿅 가게 생겼다.

 

 

난전에 가서 과일을 산다. 서유럽에선 깎을 필요가 없다. 정확하게 계산해주므로 마음이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우리 일행들은 이젠 하산해도 되겠다. 내가 없어도 척척 잘들 처리한다.

 

  

기차역 플랫폼을 찍어보았다. 창살 사이로 찍어 본 것이다. 실제로는 나가봐도 되지만 멋있어 보이라고 찍어본 것이다.

 

 

대합실 매표 창구의 모습이다. 모든 것이 합리적이고 깨끗해서 보기가 좋았다.

 

 

 

이젠 다시 도로를 따라 살금살금 올라가 보았다. 한적한 마을길이 햇살아래 반짝였다.

 

 

곳곳에 꽃을 심어 어디든지 정갈한 맛이 났다. 역시 잘츠캄머구트 지방이다.

 

 

기착역의 플랫폼을 다른 각도에서 본 모습이다. 어디든지 아름다워서 할말을 잃고 말았다.

 

 

세상에.... 이런 동네가 다 있다는 말이지?

 

 

이 지방, 즉 잘츠캄머구트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도 조금 나온다. 그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서 형성된 저수지만 해도 이 지역에 76개가 있다고 하니 호수의 지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호수만 있는게 아니다. 무엇보다 잘 가꾼 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러니 일년내내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여름엔 피서지로 유명하고 겨울엔 스키장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버스 번호 3000번을 이용하는게 편하다고 한다. 곳곳에 흩어진 마을에 골고루 들어간대나 어쨌대나....

 

 

드디어 버스를 타고 출발한 우리들은 좌우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에 넋을 놓고 말았다. 평화롭고 한가로운 곳이다. 버스 요금은 처음에 다 냈으니 그냥 타고 가면 되었다.

 

 

으흠.... 여기서 잘츠부르크까지는 52킬로미터가 되는구나. 오늘의 목적지까지는 12킬로미터가 남았다는 말이지?

 

 

드디어 나타나는구나. 목가적인 경치가.....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