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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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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베네치아 & 베니스 14 - 마지막 날

by 깜쌤 2006. 1. 3.

곤돌라맨들의 뒤에 있는 집을 보자. 그런데 어느 사이에 이 사람들은 패러솔 하나를 내려두었다. 동작도 빠른 사람들이다.  

 

 

창가에 매단 꽃화분 하며 햇볕을 가리는 차양색깔이 잘 어울린다. 고동색과 분홍색 벽은 또 어떤가? 곤돌라를 치장하고 있는 색깔들은? 정원을 가꾼 상태는 또 어떻고?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나는 그냥 넋을 놓고 보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다리를 건너자 마자 나오는 카페는 또 어떤가? 점입가경이다.

 

 

난 그냥 다리 위를 왕복하며 사진기 셔터만 눌러댈 따름이었다.

 

 

오늘 우리가 가고자 하는 목표는 앞에 보이는 성당 부근이다.

 

 

좁은 땅과 언덕을 이용하여 집을 짓는 기술 하나는 우리보다 월등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 다리를 건너왔다.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실 형편이 안되어 우리는 다리 밑 부근의 그늘에 앉아 잠시 쉬기로 했다.

 

 

한참을 쉬던 우리는 다시 갈길을 재촉하였는데 어느 한모퉁이를 지나자말자 눈앞에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어이그, 쪼다들...... 그 몇푼 아낀다고 이번엔 미술관에 안들어가 본 것이다.

 

 

일단 대문을 들어서서 정원까지는 들어갔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이상 안들어가고 말았으니....

 

 

어리버리한 짠돌이 인간은 어딜 가도 표가 나는 법이다. 항상 후회할 짓만 골라서 하고.....

 

 

성당 바로 앞 굴다리 비슷한 곳에 앉아있는 이 사내의 기타 솜씨도 보통이 넘는 것이었다. 작은 스피커를 달아서 소리를 조금 더 세게 나도록 해두었는데 이게 또 보통 매력적인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드디어 성당까지 왔다. 조각이 어떠니 저떠니 하는 소리는 안할 예정이다. 그냥 눈으로만 감상하자. 소감은 여러분들 스스로 느껴보시기 바란다.

 

 

이 계단 그늘에 앉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도 보고, 바다도 보고, 수상버스를 살피고,세월을 굽어보고......

 

 

이리보고 저리보고....

 

 

요리보고 조리보고.....

 

 

사방을 살펴보고....

 

 

산마르코 광장의 종탑을 쳐다보고...... 나는 그냥 그렇게 어리버리하게 앉아있었다.

 

깜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