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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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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베네치아 & 베니스 12 - 마지막 날

by 깜쌤 2005. 12. 30.

서부 유럽의 재래시장은 제법 깔끔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편리하긴 하지만 인정머리가 사라진 대형매장보다가 재래시장이 좋은 이유는 사람 사이의 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 싶다. 이런 점은 베네치아의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뒤에 보이는 계단 너머에 리알토 다리가 있다.

 

 

시장 길에서 조금 벗어나 운하쪽으로 나오면 이렇게 리알토 다리를 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다리 건너편 쪽에서만 다녔지만 이쪽편에서 보는 베네치아의 경치도 제법 운치가 넘친다. 배낭여행 안내서를 보면 오늘 우리가 다닌 이 길을 다녀보도록 추천하고 있었다.

 

 

다리라니까 그냥 아무렇게나 만든 다리가 아니고 아치 식으로 만들어 배들이 지나 다닐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그러니까 제법 운치가 난다는 이야기가 된다. 거기다가 다리 위에도 지붕을 가진 건물을 조금 올렸다.

 

 

아치와 난간에도 제법 장식품을 붙여 아름답게 꾸몄다.

 

 

마침 수상버스가 지나간다. 이런 순간이 지나가버리면 모두 다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뇌속 메모리 장치에 저장되리라.

 

 

건너편엔 카페가 자리 잡았다. 어느 정도의 소득이 되어야 저런 생활을 즐길 수 있을까? 일인당 소득이 3만 달러라면 우리 돈으로 쳐보면 약 3000만원이다.

 

한 가족이 4명이라면 1억 2천만원의 연수입을 가지고 사는 것이니까 대강 짐작은 되지만 유럽 물가가 비싸다는 사실이 체감되는 우리로서는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기가 쉽자 않았다.

 

 

운하 부근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을 만났다. 이탈리아와 독일 아이들이 섞여 있었다. 나는 한국에서 온 선생이라고 하니까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어느 세상이나 아이들과 젖먹이들이 귀여운 법이다. 짐승들도 마찬가지고.....

 

 

내 눈앞으로 곤돌라가 지나갔다. 곤돌라는 세월을 싣고.....

 

 

그렇게 모든 것이 다 흘러가고 떠갔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많이도 지나다녔다. 다닌다는 것! 거기에서 인생과 문명이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문명의 발달이라는 것도 결국은 탈것들의 진보 역사가 아니던가 싶기도 하다.

 

 

이젠 너희들끼리 싸울 일이 없지 싶다. 혹시 모르지.... 또 히틀러 같은 또라이나 뭇솔리니 같은 어중이나 나폴레옹 같은 공명심에 불타는 인간들을 지도자로 받들면 피의 역사를 반복할지도 모르지..... 모두 다 행복하기를 바란다.

 

  

리알토 다리의 원경이다. 어떤가? 아름답지 않은가?  다리를 건너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 다리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건넌 뒤 .....

 

 

사진의 오른쪽 운하 갓길을 따라 내려가는 중이다. 더 멀리서 찍어 본 리알토 다리의 모습이다. 이젠 부근의 전경이 다 드러난 셈이다.

 

 

다리 왼쪽엔 아름다운 노천 카페들이 많았다.

 

 

나는 여행을 통해 인생을 배웠다고 자부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옳바른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조금 할 줄 알게 되었고 생의 의미를 조금 깨닫게 되었으니 더욱 더 가치가 있었다고 본다.

 

  

 인생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 때 의미를 가지는 것이지 싶다.  국가나 거대 권력기관들이 나서서 개인의 자유를 박탈하고 독점할때 무서운 부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국가가 개인 인생의 의미를 빼앗아 가는 것은 거대한 모순 덩어리임에 틀림없다.

 

 

자유롭게 산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고 힘든 것임을 안다. 의식이 아무리 자유로워도 생을 유지하기 위한 물질적이 지원이 없다면 그것도 또한 모순이 아닐까 싶다.

 

영혼이 진정 자유롭다면 물질이 문제가 안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생에 도통한 분들의 형이상학적인 이야기이므로 내가 논할 자격이 없다.

 

 

나는 그저 그렇고 그런, 흔해 빠진 보통 인간에 지나지 않으니 수준 높은 이야기는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솔직히 고백해야겠다.

 

 

그건 그렇고...... 리알토 다리는 현실 속에 저렇게 떡 버티고 앉아 존재한다. 우린 저 다리를 건넜고 계속 가야만 했다.

 

 

좋은 장면을 잡기 위해 요리조리 몸을 움직여가며 사진이나 찍어야지 뭐 그리 쓸데 없는 소리가 많은가 싶다.

 

 

그렇다. 지금이다. 멋진 장면 한장 찰칵~~

 

 

사진 기술은 더 익혀야겠다. 내 솜씨가 메주다.

 

 

곤돌라는 검은 색 일색이다. 예전엔 곤돌라 사치가 너무 심해 제재를 했었다나 어쨌다나? 그만한 이유가 있었으리라.

 

 

곤돌라 아저씨~~ 그럼 안녕. 이젠 우리도 자리를 접고 떠나 가야지....

 

 

깜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