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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베네치아 & 베니스 1

by 깜쌤 2005. 12. 11.

 

 

지쳐서 돌아온 우리들에게 연변 아줌마는 시원한 수박을 내놓으셨다. 사람사는 사이에 아직 정이 묻어나니 그래도 살맛이 난다. 로마의 여름은 뜨거웠지만 그 뜨거움조차도 이 수박 한덩이 속에 얼어버리는 것 같다. 

 

 

햇볕이 뜨거운 나라에서 나는 과일들은 맛이 좋다. 특히 당도가 높은 것 같았다. 연변 아줌마! 돈 많이 버시고 행복하게 잘 사세요. 나중에 연변가서 만나요~~ 

 

 다음날 새벽, 심덕 좋은 김선생은 민박집을 나오면서 몇 유로를 아줌마 손에 몰래 쥐어 주었다. 아뿔싸! 어리버리한 나는 그 생각을 못했네.

 

 

우리들은 연변 아줌마가 차려주는 이른 아침밥을 먹고 집을 나섰다. 이제 여기를 벗어나면 한달동안 우리 음식을 먹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 싶다. 테르미니 역에서 베네치아 행 기차를 탔다. 쉰 넘은 나이에 배낭을 앞뒤로 매고 무슨 고생인지 모른다.

 

 

유로스타 열차는 어찌보면 우리나라 KTX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깨끗하고 조용해서 쓸만 했다.

 

 

차창가의 경치는 당연히 목가적이다. 중부 이탈리아를 가로지른 기차는 11시 30분경이 되어 우리들을 베네치아 역에 내려놓았다. 베네치아엔 기차역이 두개가 있다. 우리가 목표로 삼은 베네치아에 가기 위해서는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까지 가야만 한다. 즉 종점까지 간다는 이야기다.

 

 

종점역까지 들어가는 선로의 양쪽은 바다이다. 대강 지형이 짐작이 된다. 으흠, 베네치아가 물 위의 도시라고 했으니 해발고도가 낮은 것은 당연한 일이겠구나 싶다. 배낭을 매고 여관을 찾으러 나섰다. 위치를 대강 설명 들었으므로 찾기는 쉽다. 더구나 우리 일행이 4명이므로 눈이 8개가 아니던가?

 

짐을 푸어 놓고 다시 기차역으로 와서 오스트리아로 넘어가기 위한 차표 확보에 나섰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에선 다음 행선지로 움직이는 교통편을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기차역 대합실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한줄로 서서 기다린다. 그러다가 자기 차례가 오면 여러개의 창구 중 하나로 가는 시스템이니 비행기 탑승시 체크인 하는 방법과 비슷하다.  

 

  

사흘 뒤 오후에 출발하여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로 가는 표를 구할 수 있었으니 이젠 베네치아에서 사흘을 머무르면 된다. 이야호~~ 신이 났다. 하지만 나는 한편으로는 은근히 걱정이 된다. 이런 식으로 해서 언제 터키까지 가느냐 하는 걱정이 된다는 이야기다.

 

 

베네치아 역 앞 광장이다. 바로 앞에 운하가 보였다. 이 사람들은 광장 바닥에도 꼭 무늬를 넣는다. 으흠..... 우리처럼 그냥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막 덮는 게 아니다 이 말이지?

 

 

베네치아 역엔 수많은 관광객들이 쏟아져 나오고 빨려들어가기를  반복했다. 소문대로 굉장한 도시임에는 틀림없다.

 

 

우리는 마르테 호텔에 머무르기로 했었다. 도미토리, 그러니까 한방에 침대가 여러개 있는 방이다. 우린 침대 4개가 있는 방을 배정 받았다. 욕실은 당연히 따로 있다. 이런 정도의 방도 1인당 18유로를 받는다. 우리돈으로 2만원이 넘는 거금이지만 이런 싸구려 호텔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피곤했던 우리는 잠시 침대에 누워 쉬기로 했다. 날도 뜨겁고해서 에어컨 틀어놓고 한숨 자기로 한 것이다. 오후 4시경에 일어난 우리들은 드디어 베네치아 탐색길에 나섰다.

 

 

여긴 가면무도회가 성하다고 하더니 소문대로구나. 우리도 하나씩 사서 얼굴을 가려봐?

 

 

이 아름다운 유리 제품들은? 역시 이탈리아 유리 세공업 수준은 이런 것에서 드러나는구나 싶다.

 

 

은 제품일까? 눈으로만 살펴보고 지나치기로 했다. 왜? 그야 당연히 우린 가난하니까.....

 

 

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베네치아 구경길로 들어선다.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었길래 그렇게 유명한가 말이다.

 

 

어리

버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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