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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바티칸을 찾아서 8

by 깜쌤 2005. 12. 8.

돔 밑에 서서 위를 보면 이렇게 보였다. 화려한 천장화의 아름다움은 말할 것도 없고 장식품의 화려함도 극에 달한 것 같다. 외부에서 스며든 빛이 신성함과 신비함을 머금은 것 같았다.

 

  

올리브 나무잎이 새겨진 청동기둥 4개가 비틀려 하늘로 올라가면서 기막힌 아름다움을 뽐낸다. 위를 덮은 장식판의 아름다움도 상상을 넘어선다. 바로크 스타일의 이 4개의 기둥은 베르니니가 설계하여 제작했다고 전해진다. 모자라는 청동 확보를 위해 청동판을 판테온에서 떼왔다가 어쨌다나..... 

 

 

 

이 글 저 아래에 가면 돔 꼭대기로 올라가는 방법이 나온다.

 

 

베르니니의 기둥에서 입구 쪽을 본 모습이다. 론지노 성인과 예수 그리스도를 찔렀다는 창이 보관된 상자도 눈에 들어온다. 성당 내부는 십자가 모습으로 설계되어 있으므로 사진의 왼쪽이 터진 듯한 느낌으로 나오는 것이다.

 

  

한참을 몽환 상태에서 헤매던 우리들은 쿠폴라(=돔)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여행안내서를 꺼내들고 올라가는 길을 찾았다. 일단 베드로 대성당 실내에서 나온 뒤(위 사진의 입구쪽으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된다.

 

그러니까 광장에서 성당 전면을 보았을 때는 오른쪽 외부 모퉁이가 되는 셈이다. 올라가는 방법도 두가지가 있단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편안하게 올라가는 방법이 있고 537개의 계단을 걸어  136미터 높이까지 오르는 방법이 있다. 쿠폴라에 올라가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줄을 서 있었다.

 

 

나는 당연히 걸어 올라가는 것을 택한다. 입장료는 4유로였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7유로이다. 두분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나는 또 짠돌이가 되는 순간이다.

 

 

걸어올라가면 이렇게 성당 내부의 1층을 볼 수 있다. 그것도 천천히 감상할 수 있으니 딱 내 스타일이다.

 

 

바닥의 아름다움이 눈에 확 들어온다. 여기가 교황제대이다. 교황이 미사를 드릴때 쓰는 전용공간일까? 

 

 

좁은 계단으로 들어서서 뒤를 보니 사람들이 줄지어서 따라 올라오고 있었다.

 

 

앞을 보니 하늘로 올라가는 계단이 거의 수직으로 뻗어있다. 높은데 오르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므로 용기를 냈다.

 

 

이젠 길이 옆으로 비스듬하다. 벽면도 비스듬해서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작은 창이 나올때마다 밖을 내다본다. 밀폐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갇혀있다는 느낌이 심하게 들지 싶다.

 

 

이번에도 다시 계단이다. 도대체 어디쯤 올라왔는지를 모르겠다.

 

 

마지막엔 이렇게 가파른 계단도 있다. 그래도 꾸준히 오른다. 이젠 거의 다 왔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짜잔~~ 드디어 밖으로 나왔다. 이런 순간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음악의 첫부분을 틀어주는 것도 괜찮지 싶다. 발 아래 갈색(사람에 따라서는 연한 붉은색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의 도시 로마가 드러난다.

 

 

돔 주위로 이런 베란다가 만들어져 있어서 사방을 바라보는데는 그저 그만이다. 여기는 반드시 올라가 보기를 권한다. 이너넷 용어로 강추다.

 

  

돔의 일부분이 이런 식으로 발 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손이 시리다. 아침에 싸늘한 공간에서 글쓰기가 고통스럽다는 것을 느낀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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