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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6반 아이들 모두에게!

by 깜쌤 2005. 12. 7.

모두들 중학교 생활은 잘 해나가고 있니? 오늘은 이른 새벽에 갑자기 너희들 생각이 났단다. 너희들의 성실성과 부지런함, 그리고 놀라운 재주 때문이지 싶어.

 

 

난 너희들과 함께했던 지난날들이 아직도 그립기만 하구나. 또 언제 너희들 같은 아이를 만나서 가르쳐볼수 있을지.....

 

 

 

사실 그때 너희들이 모두 다 잘해주었단다. 혹시 자기 작품이 소개하지 않았다고 해서 삐지기는 없기다. 오늘은 모두 나혜 작품 사진으로만 글을 올리려고 하니까 오해는 없기 바란다.

 

 

작년에 정말 고생 많이했지? 돌이켜보면 온갖 것들을 해치웠구나. 그지?

 

 

 

처음에는 적응을 하지 못해서 고생도 많이 했지?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인 것을 가지고....

 

 

 

나도 나를 가르쳐주신 많은 선생님들이 기억나는구나. 한번 찾아뵙고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살았으니 스승의 날이 되면 그저 부끄러움만 가득해진단다.

 

 

 

어떤 일들이 가장 기억에 남니? 연극공연? 신체단련훈련? 모둠 학습? 청소?  

 

 

혹시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니? 그럴수록 용기를 내야지.

 

 

모든 사람에게 시간은 같이 가는 것이란 것도 알고 있지? 그런데도 왜 누군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하는 것일까?

 

 

혹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니? 그것 때문에 고민하기도 하니? 친구때문에 힘드니?

 

 

용기를 내기 바래. 열심히 살기 바래. 너희들은 이제 중학교 1학년이야. 인생 경주에서 서너걸음을 내딛은 것 밖에 안되지. 벌써 힘들다고 그러면 곤란해.

 

 

수학여행 갔던 일들이 기억나니?  어딜 갔었더라? 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다닐때 수학여행 한번 못가보았단다. 형편이 안되어서 못 가본 것이 많지 싶어.

 

 

요즘 말로 하면 체험학습 한번 못해보고 못가본 바보였지. 사실 학교다닐 때도 많이 어리버리 했단다. 

 

 

 

중학교에 입학해서 피아노 소리를 처음 들어보고 얼마나 신기해 했었는지 모른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자기 작품이  실려있는 친구가 예술제에서 피아노를 치는 것을 보고는 더욱 더 큰 충격을 받았었지.

 

혹시 지금 공부 잘하는 친구들을 보고 충격을 받니? 너무 부러워할 것까진 없단다. 인생은 살기 나름이거든.....

 

 

이제 방학이 가까워지는구나. 뭘 할 생각이지?

 

 

 

난 올 겨울엔 영어공부를 좀 더하고 싶어. 뭐 거창하게 하는 것은 아니고 영어원서를 한권 읽어보려고 해.

 

 

지난 여름에 싱가포르에서 사온 책이 한권 있거든....... 그걸 자세히 읽어보려고 해. 물론 사전 뒤적거려 가면서 읽어야지.

 

 

지난 날들이 그리워지면 정리해둔 자료들을 한번 꺼내봐. 모두 포트 폴리오는 몇 권씩 되지? 설마 벌써 없앤것은 아니겠지? 그렇게 살면 곤란해.

 

 

새벽에 싸늘한 서재에서 글을 썼더니 손이 시려. 이젠 내려가서 손을 좀 녹여야겠어. 너희들도 알다시피 난 짠돌이잖아. 연탄 갈아주어야 해. 아직도 연탄 때는 집이 있니?

 

하여튼 너희들이 너무 자랑스러워. 그리고 보고 싶어. 모두 알러뷰~~~

 

 

 

깜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