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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바티칸을 찾아서 3

by 깜쌤 2005. 12. 1.

 바티칸! 무슨 설명이 필요하리요? 얼굴에 눈 코 있는 어지간한 사람은 다 아는 나라!! 외계인 빼고는 다 아는 관광의 명소!!! 우린 그리로 간다. 이 광장을 걸어들어가면 바티칸에 이르는 것이다. 여기 이 바티칸이라는 곳도 엄연한 하나의 국가이다.

 

 그런데 이 국가는 국경선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없는 듯이 보이는 나라이다. 어디가 이탈리아 로마이고 어디가 바티칸인지 구별이 안된다. 여권, 비자도 필요없으니 그냥 들어가보는거다. 완전히 "에헤라디야~~"이다.

 

 

세상에는 별별 나라들이 다 있다고 하지만 이렇게 출입국이 자유로운 나라가 또 있으랴 싶다. 사실 이런 식으로 모든 나라 사람들이 살아간다면 지구 자체가 하나의 천국이 될 거다. 그런데 그게 왜 안 될까?

 

   

자금 우리가 서 있는 곳은 피오12세 광장이다. 자 앞에 오벨리스코가 서 있는 곳은 산 피에트로 광장이다. 한자와 영어를 섞어 불러보자면 성(聖) 베드로 광장이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산 피에트로(성 베드로) 대성당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으리라.

 

 이 나라 인구는 1000여명 내외로 알려져 있다. 100여명 정도로 이루어진 군대도 있다. 1929년에 세워진 나라니까 역사도 꽤 있는 편이다.  

 

 

베드로 대광장에 들어서기 전에 좌우를 보면 이런 도로가 나온다.  여기를 건널땐 조금이나마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차들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드디어 베드로 광장에 들어왔다. 바로 왼쪽에 오벨리스크가 서 있음을 알수 있다. 정면으로 그냥 입장하는 것보다 바티칸 박물관을 거쳐 오는 것이 나을 것이다. 박물관 입장은 사진의 오른쪽으로 보이는 열주 건물을 빠져나가 성벽을 따라 난 도로를 따라 가는 것이 빠르다.

 

  

광장을 품에 안듯이 둘러싼 커다란 열주로 이루어진 건물로 갔다. 박물관에 가기 위해서 ......

 

  

 반대편에도 열주가 보일 것이다. 이런 정도의 거대한 성당을 만들려니 면죄부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소박하고 작더라도 지극한 정성이 있는 작은 교회가 하나님 보시기에 낫지 않을까 싶다.

 

 

테러 때문에 광장을 가로 질러서 정면으로 입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열주가 있는 곳으로 가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물론 경찰들이 나서서 짐검사도 하고 의심스럽다고 생각되면 신체검사도 받아야 한다.

 

이런데서 한국인 특유의 발끈한 감정은 가지지 않는 것이 좋다. 누구나 다 거치는 과정이므로 날 안 알아준다고 해서 꽁할 필요가 없다. 뭐, 그럴 사람이 있겠는가 싶어도 반드시 있다. 우스운 일이지만 그런 양반들이 꼭 하나 둘 정도는 있는 법이다. 특별대우를 안해준다고 씩씩대는 사람이 있다니까 그러네......  어허허허허~~ 하여튼 세상에는 웃기는 양반들이 꼭 있다.

 

 

 열주 내부는 이런 회랑이다. 대단하다. 달리 자세히 묘사할 말이 잘 떠오르지 않으니 그냥 사진만 감상하고 넘어가자. 그게 서로 편한 일이다. 기둥의 지름이 얼마고 높이가 얼만데 돌들은 어디서 가져왔고 하며 아무리 떠들어봐도 그게 그거여서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내가 그렇다는 말이니 이 글을 읽으시는 친애하는 블로거 여러분들은 너무 기분나빠 하시지 말기 바란다. 이때는 우리 말도 참 편하다.

 

"이야~~ 정말 끝내주더라~~" 

 

그 정도면 된 것 아닌가?

 

 

기둥 곳곳에 코쟁이 처녀총각들이 붙어 앉아 쉬고 있었다. 대한의 건아들인 우리들은 갈 길이 먼 몸이므로 그냥 열주를 빠져나와  오른쪽 도로를 찾아 간다.

 

 

바로 이 도로이다. 바티칸 박물관을 둘러싼 성벽이 보일 것이다. 이 벽을 따라가면 입구가 나온다. 그러니 처음 가시는 분들도 걱정하지 말고 따라만 가시면 된다. 아, 어리버리하기로 소문난 누구도 지금 잘만 가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저 뒤 살짝 분홍색 끼가 감도는 건물이 있는 그쪽이 방금 우리가 지나온 광장이다.

 

모퉁이를 돌아 조금만 언덕길을 올라가면 이런 입구가 나온다. 표는 안에서 팔므로 그냥 들어가자. 2005년 7월 말 당시 입장료는 12유로였다. 그때 1유로가 약 1300원 안팎이었으니 우리 돈 16000원 정도로 생각하면 큰 무리가 없지 싶다. 

 

 안으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매고 있는 작은 배낭은 입구에서 맡겨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나중에 다시 원래 장소로 돌아나와야 한다는 말이 된다. 맡겨두는 짐만 없다면 시스티나 성당에서 베드로 대성당으로 곧바로 나갈 수 있지만 짐을 맡겨 버리면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야 하므로 불편해진다.

 

그렇다고 해서 배낭여행자들의 생명인 작은 보조 배낭을 짊어진 우리들이 무슨 용빼는 재주를 부려 그냥 입장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군소리 없이 맡겨두는 게 상수이다.  

 

입장권을 사고 배낭을 맡겨둔 뒤 문을 통과하면 정원을 만나게 된다. 정원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솔방울 모양의 조작품을 보게 된다. 이 솔방울 모양의 조각품은 로마 시대에 분수대의 일부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진다.

 

 

 정원의 한가운데는 둥근 조각품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가까이 가서 확인해 볼 일이다.

 

 

뭐 같은가?

 

 

이제 정원을 다 보았다면 본격적으로 바티칸 박물관으로 들어서야 한다. 이제부터 그대 그리고 나어머어마한 유물과 마주치게 될 것이다.

 

어리

버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