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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아름다운 해안 아말피로 가자!! 15 - 피자

by 깜쌤 2005. 11. 27.

나폴리 시내로 들어간 우리는 피자집에 갔다. 안에 들어가서 먹으면 비싸므로 일단 사서는 밖에 나와서 먹어야했다. 메뉴판엔 피자 이름을 그득하게 써 놓았지만 뭐가 뭔지 알아야 구별을 하지.

 

 그러니 한국인 특유의 기법을 써서 한가지 메뉴로 통일하기로 했다가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두가지를 시켜두었다.   

 

 

뭐 이런 자그마한 구멍가게였는데 손님은 되게 많았었다. 우리나라 빈대떡도 잘만 개발하면 세계적인 음식이 되지 않을까? 떡도 한국 전통 케이크란 이름으로 세계화가 가능하지 싶다.

 

그동안 외국인을 상대해본 경험으로 보아 막걸리는 솔직히 곤란하다는 생각이지만 떡과 소주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피자를 사온 우리들은 지저분한 동네 한가운데 번잡스런 광장에 앉아 마피아 똘마니 같은 너절한 코쟁이들이 주시하는 가운데 피자를 먹기 시작했다. 보면 어때? 피자만 맛있으면 그만이지.

 

   

이 피자는 조금 달큰하다는 느낌도 들었는데 먹기가 괜찮았다. 이런 느끼한 음식대신 보얀 쌀밥에 콤콤한 청국장이나 구수한 된장찌게를 곁들이고 거기에다가 김치를 북북 찢어 얹어 먹으면 제격이지만 여긴 이탈리아다.

 

 

피자로 저녁을 끝낸 우리는 다시 나폴리 역으로 향했다. 워낙 날치기와 소매치기가 많은 동네인지라 우리는 대오를 가지런히 하여 보무당당하게 길을 걸었지만 사실 어느 구석에서 무엇이 날아올까봐 꽤나 긴장했었다.

 

설마 이런 시각에 무슨 범죄냐 하겠는가마는 단체로도 안 당하는다는 법이 어디 있는가 말이다. 걱정도 팔자라고? 아니다. 사건이 벌어지면 때가 늦는 법이다. 그저 조심! 조심해야 한다.

 

기차를 타고는 로마로 오면서 내내 졸고 자고..... 자다가 깨다가 졸다가를 반복했다. 들치기를 막기 위해 작은 배낭은 앞으로 매고 꼭 껴안고 자야한다. 조금이라도 긴장이 풀리면 들치기를 당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 녀석들은 남의 배낭을 자기 것처럼 여기면서 빤히 보는 앞에서도 유유히 들고 간다.

 

"너 뭐하냐?"

하고 물어보면 금방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아, 이거 네 물건이었어? 조심해야지. 여긴 도둑들이 많아. 난 내 것으로 착각했지 뭐야. 아임 쏘리~~"

 

이그~ 무슨 여행이 전쟁같다고? 사실 여행은 전쟁이다. 전쟁 맞다.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안전하다. 특히 남을 데리고 다니는 입장이 되어보면 긴장감과 압박감은 이루 말로 설명할 길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 작가로 활약하시는 김영화님이 찍은 아말피 사진 몇장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제 아말피 이야기를 끝장내기로 하자. 로마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었다. 피곤한 하루였고 기나긴 하루였다.

 

      

 

 

 

 

 

 

 

 

 

 

 

 

어리

버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