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바티칸을 찾아서 2

by 깜쌤 2005. 11. 29.

 테베레 강(=티베르강)을 건넌 우리들은 강변으로 난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바티칸 방향은 시내 지도를 보고 찾아두었으므로 걷기만 하면 된다.

 

 

 강변을 따라 나있는 도로에도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즐비하다. 이 건물 뒤가 바로 카부르 플라자이다.

 

 

 

 테베레 강을 거슬러 올가가는 유람선이 있는가 하면 카약을 타는 청춘남녀도 보였다. 강바닥이 도로에서 부터 상당히 아래로 내려가 있다. 예전부터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렇다면 강 건너편에 접근하기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일은 아니었지 싶다.

 

   

 오각형 모습으로 생긴 산탄젤로 성이다. 서기 135년에 건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는 모양이다. 물론 우리는 돈 아끼려고 그냥 "통과" 해버리고 말았다. 사실은 바티칸을 더 오래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기를 배경으로 하여 현존 3대 테너라고 일컬어지는 스페인 출신의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가 출연한 오페라 토스카를 본 기억이 새롭다. 물론 비디오로 봤었다.

 

 

녹음이 우거진 벤치에 앉아 쉬어야만 했다. 시내에서부터 줄기차게 걸어왔으니 피곤하기도 했고 햇볕이 너무 뜨거워 더 걸을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체력이 강하기로 소문난 모모씨도 슬금슬금 졸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진에 대한 집념은 대단한 양반이어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왼쪽이 테베레강이다. 이 도로를 따라 앞으로 가면 바티칸이 나오는 것이다.

 

 

사람들이 둘러서서 강쪽을 내려다보기에 우리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같이 구경하기로 했다. 하여튼 한국인들 호기심은 못말린다.

 

 

어랍쇼? 이것 봐라. 강가에 이런 멋진 간이 수영장을 만들어 두다니..... 아이들이 유달리 많이 보였다.

 

 

허허 그것 참..... 이 사람들은 이런 기발한 발상도 자주 하는가보다. 파라솔 밑에는 빈 의자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자세히 보면 강 규모는 별것이 아니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폭이나 크기로만 본다면 경주시내를 흐르는 형산강 지류인 북천보다도 작지 싶다.

 

 

그래도 수량은 풍부하다. 유람선이 다닐 정도이니까...... 다리의 왼쪽이 예전부터 알려진 로마시내이다.

 

 

 도로 양쪽으로는 나처럼 까무잡잡한 사람들이 각종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피부색으로 보아 주로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들 같았다. 오른쪽 흰색 치마를 입은 아가씨는 대단한 미인이었다. 못생긴 내 눈엔 자꾸 미인만 보이니 큰일이다. 이건 정말 큰 병이다. 

 

 

 이 두 아줌마(아가씨인지도 모른다)는 정말 대단한 패션감각을 지닌 분들 같았다. 귀티와 부티가 동시에 흘렀는데 영어가 아주 유창했다. 미국인들이었을까? 내가 듣기론 미국식 영어였다.

 

  

 미인들을 훔쳐보다가 강을 보니 빨간색 보트가 질주하고 있었다. 상류 방향으로 달린다.

 

 

이제 드디어 베드로 대성당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거대하다.

 

 

 바로 저기다. 가수 이상은 씨가 담다디 담다디 담다디 담~~ 노래를 부른 장소가 어디쯤인지 궁금하다. 그건 아마 저 앞 광장 어디가 아닐까 싶다.

 

 

 정면 모습을 새로 잡아 보았다. 오늘의 목표는 바로 저기다. 관광객들 수가 많아지고 발걸음들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우리들도 덩달아 마음이 조급해지기 사작했고.....

 

 

그래도 우리 친척 아자씨들은 다보고 가야한다. 우린 다 같은 깜씨들 아닌가 말이다.

 

 "미안하외다. 친척 아자씨! 다음에 하나 팔아드리리다. 오늘은 너무 바빠서..."

 

 

사진 뒤로 산탄젤로 성이 보인다. 로마를 한번이라도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이제 대강 위치 감각이 살아나시리라.....

 

 

 

 어리버리하기로 소문난 모모씨는 반바지 차림으로는 바티칸 입장이 안된다고 해서 그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아래엔 청바지나마 걸쳤다. 머리에 손수건 한장이라도 얹어 다니면 엄청 시원하다.

 

 

미인 아줌마들이 카메라에 또 잡혔다. 검은 셔츠를 입은 아줌마가 검은 모자를 하나 사서 쓰신다. 베이지색 치마를 입은 아줌마는 거기에 알맞은 모자를 이미 하나 사서 썼고......

 

 

우아하고 세련된 코쟁이 미인과 동네 사람들, 그리고 내 친척 깜씨들까지 살펴가며 드디어 바티칸의 상징인 베드로 대성당에 들어섰는데......

 

깜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