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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아름다운 해안 아말피로 가자!! 10 - 아말피 가기

by 깜쌤 2005. 11. 21.

"아름다운 저바다와 그리운 그 빛난 햇빛~~" 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이 노래를 배우면서 소렌토가 어디에 있는 곳인지를 정확하게 몰랐다. 이탈리아 나폴리 부근에 있다는 것 정도만 알았지 도대체 거기가 어떻게 생겨먹은 곳인지는 알길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하여튼 아름다운 곳이라고 짐작만 하고 살았다. 그러다가 십년전에 소렌토와 카프리 섬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때 본 소렌토를 지금까지 가슴 속에 묻고 살 정도로 인상이 좋았다.

 

 몇년 전에 일본의 NHK방송국에서 하루 종일 소렌토 곳곳을 샅샅이 보여주는 방송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예약녹화까지 하는 극성을 떤 끝에 자료를 확보해서는 몇번이나 다시 봤었다.

 

  

사실 이번엔 일정상 소렌토는 그냥 넘어가고 아말피 해안을 보고 싶었는데 다행히 그렇게 되었다. 따라오신 분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이야기지만 어쩔수 없다.

 

 만약 우리가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그리스를 건너 터키로 가는 여정을 택했더라면 당연히 소렌토에서 한 이틀을 머물고 카프리 섬에 가서도 한 이틀 머물렀을 것이다.

 

 

소렌토 부근 기차역에서 내려 아말피 해안을 거쳐가는 지역버스를 탔는데 이 버스는 소렌토 시가지를 벗어나자말자 우릴 실은채 아슬아슬한 절벽길을 따라 내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미리 교육을 받은 우리들이므로 오른쪽 차창에 자릴 잡고는 카메라를 꺼내 연신 셔터를 숨가쁘게 눌러야 했다.

 

 

그렇게 해야만 할 정도로 경치가 좋았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 도로를 낸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기술과 용기가 있어야만 가능할 것 같은데 역시 그런 일은 독재자들이 해주는 모양이다. 이 도로는 무솔리니가 군사용으로 닦도록 했다고 한다.

 

 무솔리니는 우리가 다 알다시피 제 2차 세계대전때 히틀러와 짝자쿵이 맞아 오도방정을 떨다가 패가망신한 인물이다. 포로 로마노 한가운데로 도로를 닦아 동강낸 인물이니 이 정도 도로 건설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위인이다.

 

  

절벽 아래로는 짙푸른 지중해가 자릴 잡았다. 수직절벽이므로 내려만 봐도 아찔해진다.

 

 

 하얀 보트들이 한가롭게 떠 있는 것으로 보아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거나 물놀이를 하는 모양이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를 연상시키는 그런 요트도 보였다. 

 

 

 

우린 이런 절벽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온 것이다. 요리조리 몇번 돌아버리니 슬금슬금 구역질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멀미를 하면 안되는데...... 그렇지만 어쩔 수 없다. 멀미 기운을 느낄수록 더욱 더 바깥 경치에 몰두해야 했다.

 

 

아까보다는 더 많은 보트들이 바다에 몰려있는 것을 보면 이부근에 마을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한모퉁이를 돌아서자 저 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면 그렇지..... 한때 지중해를 주름잡은 아밀피 왕국은 이 부근 해안 어딘가에 강력한 근거지를 마련해두고 지중해 무역에 나서서 부를 축적했다고 한다. 그  곳이 오늘의 종착지가 아닐까 싶었다.

  

 

 

이런 절벽에 호텔 표지판이 나타난다. 절벽에 붙은 바다제비집같이 자그마한 호텔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런 곳에 묵으면 전망 하나는 끝내주리라.

 

 

옥상을 이용해서 주차장으로 쓰고 선탠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확실히  이들의 공간 활용법은 놀라울 정도다.

 

 

 

그러면 그렇지..... 마을이 이런 식으로 존재하는구나. 서양인들의 절벽 활용법과 비탈을 이용한 건축기술은 확실히 우리보다 한수 위이다.

 

 

보기보다는 제법 마을이 크다. 이야...... 고것 참 맹랑하구나 싶었다.

 

 

나는 이런 마을을 만날때 마다 식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가 제일 궁금해진다.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식수가 없으면 헛방이 아닌가 말이다. 어디에선가 샘을 찾아내어서 물을 끌어오는 것일까?

 

 

깜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