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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로마 헤매기 12 - 포로 로마노 B

by 깜쌤 2005. 10. 5.

 사진의 오른쪽을 보면 장대한 기둥들이 몇개 보인다. 지금은 기둥만 하늘을 찌를 듯이 위로 솟아있는 모습으로 남아 있지만  이 흔적이 바로 사투르누스 신전 터이다. 로마인들은 그리스 신화의 신들을 빌려와서 편리한대로 사용하고 섬기기도 했지만 이 신은 아주 드물게 고대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신이다.

 

 사투르누스는 한때 이탈리아를 다스렸다고 하는데 상당한 선정을 베풀었다고 한다. 그의 통치를 기념하기 위하여 고대 로마 사람들은 매년 겨울에 사투르날리아라는 축제를 열었다고 하는데 어디까지 믿어야할지 모르겠다.

 

 축제 기간에는 모든 공무나 형벌의 집행을 연기시켰다고 한다. 심지어는 선전포고도 연기했다니 하여튼 이 신의 인기가 대단했던 모양이다. 로마인들은 친구들끼리 선물을 교환하였고, 특별히 노예들에게도 선심을 써서 그 기간중에는 최대한의 자유를 주었다고 한다.

 

 로마인들은 위대한 인간이 죽으면 신으로 신격시키기도 했다니까 완전 엉터리 같은 이야기는 아닌 모양이다. 우리가 잘 아는 줄리어스 시져도 죽은 뒤에 신격화 되었지 않은가?

 

 

사투르누스 신전 기둥만 소개하면 이런 모습이 된다. 이 신전은 포로 로마노와 캄피돌리오 언덕을 구별하는 묘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언덕이 팔라티노 언덕이다. 이탈리아 소나무들은 아주 특이하게 우산모양으로 생겼는데 자세히 보면 그런 소나무들이 가득가득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 지금부터 세베루스 개선문으로 내려가보자. 걸어가면서 오른쪽을 보면 사투르누스 신전이 이런 모습으로 다가선다.신전 옆으로 난 박석깔린 길 건너 오른쪽으로 있는 언덕이 캄피돌리오 언덕이니 이젠 어지간하면 로마 시내의 언덕들이 구별되지 싶다.

 

 

 조금 더 내려가서 보면 더욱 더 장대하게 보인다. 이런 기둥들은 어떤 방법으로 세웠을까? 로마인들의 건축기술은 과연 어느 정도였을까? 그들이 이런 신전을 세우고 살 동안에 우리 조상님들은 무얼 하셨을까?(뭐 우리 조상님들 흉보자고 하는 소리는 절대 아니니까 오해하시지 말기 바란다)

 

 

언뜻보면 기둥이 6개뿐인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8개이다. 사람의 키와 비교해보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구별이 될 것이다.

 

 

 

 이제 세베루스 개선문을 통과하여 포로 로마노로 들어섰다. 바로 위 사진에는 세베루스 개선문과 사투르누스 신전이 동시에 보인다. 로스트리도 보인다. 나도 처음엔 무엇이 무엇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집에 돌아와서 새로 책을 읽고 자료를 조사하고 확인을 해보니까 이제사 감이 잡히기 시작한다. 미리미리 공부를 철저히 했으면 감회가 더 남달랐을터이지만 워낙 어리버리하니 지금에서야 이해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