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로마 헤매기 10 - 캄피돌리오 언덕

by 깜쌤 2005. 10. 3.

 미국에서 국회의사당을 ‘Capitol’ 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은 어지간하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주의회 의사당은 statehouse 라고 해서 엄연히 따로 구별하여 부른다. 원래 ‘카피톨’ 이라고 하면 옛 로마에서 주피터를 모시던 신전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게 미국 영어에선 미국국회 의사당을 가리키는 말로 된 것이다. 정리를 해보자.


Capitol : 옛 로마의 주피터 신전

             미국의 국회 의사당

capital : 수도, 대문자, 자본금, 머리글자 (만약 당신이 학생이라면 위의 낱말과 혼동하지말기 바란다. 철자가 다르다)

capitalism : 자본주의

공산주의 : communism

capital sentence : 사형선고,  sentence 속에는 문장, 판결이란 뜻도 있다.

 

카피톨이란 말의 어원은 캄피돌리오 언덕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이제 우리들은 그  유서깊은 언덕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이 언덕에서 내려다 보는 포로 로마노의 경치가 일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가는 것이지만 이 언덕에는 12세기 경에 만들었다는 세나토리오 궁전이 자리잡고 있어서 그걸 본다는 뜻도 있다.

 

 

 기마상 뒤로 깃발들이 보이는 곳으로 사람들이 몰려있지 않은가? 우리들은 그 사이로 들어온 것이다. 이 광장의 이름은 캄피돌리오 광장이다. 바로 여기에 로마 시장의 사무실과 관저가 있다. 그러고보니 높은 분들이 계시는 그런 장소는 다 찾아다닌 셈이 되었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이 글속에서 -적어도 로마에서만은-  사실적인 묘사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럴 재주도 없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고 알려진 곳이므로 생략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사진을 잘 보시기 바란다.

 

 여긴 광장의 바닥조차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저 아름답다는 말밖엔 나오질 않는다. 이들의 이 뛰어난 예술감각은 도대체 어디에서 샘솟는 것인지 모르겠다.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엔 조각상들이 가득하다. 모두 다 들어가봐야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고개를 돌려보면 박물관이고 유적이니 이걸 다 보려면 얼마만한 시간을 투자해야 할지 모른다.

 

 

광장 한가운데엔 커다란 청동 기마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모습이다. 이분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영화 "글래디에이터" 시작 부분에 나오는 로마 황제를 떠올려보시라. 바로 그 양반이 철학자 황제인 아우렐리우스이다.

 

어쩌다가 철학자 황제가 아들 하나는 개망나니를 두셨는지 모르겠다. 그 아들인 콤모두스는 서기 192년 12월 31일 밤에 황궁 욕실에서 목욕을 하다가 부하들에게 목졸려 죽고 만다. 영화에서는 투기장에서 죽는 것으로 나오지만...... 옛날에 나온 영화 "로마제국의 최후"에도 콤모두스가 투기장에서 죽는 것으로 나온다.

 

 

다시 돌아서면 바로 그 유명한 포로 로마노가 눈앞에 등장하는 것이다. 여기가 공화정 로마와 제정 로마의 심장부이다.

 

깜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