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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로마 헤매기 8 - 나보나 광장

by 깜쌤 2005. 9. 27.

판테온에서 뒷골목으로 돌아가면 이내 나보나 광장이 나온다. 그런 유적들이 모두 한곳에 소복이 몰려 있으니 나처럼 걸어다니는 관광객에겐 살판 났다는 생각뿐이다. 이 광장에 들어서서 보면 단번에 여기가 길쭉한 모습으로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서기 86년,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조성한 길이 240m, 폭65m의 전차 경기장 유적지를 광장으로 조성한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여기엔 3개의 분수대가 일직선으로 자리잡고 있다.  "4대강의 분수(Fontana dei Fiumi)"는 분수가 있는 곳이라면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베르니니가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즉석에서 구별해낼 재주가 없는 나로서는 그냥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만다.

 

오벨리스크 아래에 나일 강, 갠지스 강, 도나우 강, 라플라타 강을 의인화했다는 조각상이 4대강의 분수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바로 이것인가 보다. 그늘이 든 곳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바글바글,오글오글 모여 앉아 와글와글거리고 있었다.

 

 

 

어리버리한 나도 괜히 폼잡고 한번 사진기 속으로 빠져보지만 어색하긴 항상 마찬가지이다. 참 원래 이 경기장을 만든 도미티아누스 황제는 나중에 황제로 있었다는 기록자체를 말살당하는 처벌을 받았다고 하니 그도 불쌍한 인간임에는 츨림없다.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자면 사연이 많은 집안 출신인데 괜히 여기서 그 이야기를 꺼내면 좋을게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넘어가야겠다.

  

 

나보나 광장엔 인체 공연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특이하게 분장을 하고 있다가 한번씩 움직이기도 하는데 앞에있는 깡통이나 모자 속에  돈을 넣어주기라도 하면 잠시 태엽풀린 인형처럼 움직이기도 해서 미소를 짓게 한다. 돈 주는 만큼만 움직여보이니 어느 세상이나 그저 돈이 최고임에는 틀림없다.

 

 

광장 한구석에는 카페나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지만 우린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만다. 유럽의 레스토랑이나 카페는 반드시 자리세가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는 것이 좋다. 자리에 앉기만 하면 돈을 더 내어야 하니 가난한 여행자는 그저 서서 먹고 마셔야 할 처지가 되고 만다.

 

 

 파리의 몽마르뜨르 언덕엔 수많은 예술가 지망생들이 모여 빛 볼 날을 기다린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예술가들이 모여 자기 작품을 선보이고 판매하기도 했다. 나보나 광장은 그런 곳이었다.

 

 

깜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