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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4 중국-운남,광서:소수민족의 고향(完)

● 샹그릴라를 찾아서 - (6)

by 깜쌤 2005. 9. 26.


 <운남성 오지 샹그릴라 지방의 절경 - 운남성에서 구입한 엽서 사진을 스캔하여 편집한 것임>

 

 

정말 지구상에는 사람이 몇백년씩이나 늙지않고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이상향이 과연 존재할수 있는 것일까? 대답은 당연히 'No'일 것이다. 지구 위에 골고루 적용되는 자연의 법칙을 거슬릴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인간들은 그런 지상낙원을 찾아 나섰지만 모두 실패하지 않았던가? 이 소설로 인해 유명해진 샹그릴라는 현재 상하이에 특급유명호텔 이름으로 남아 낙원을 찾는 사람들의 가슴에 자리잡고 있다.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히말라야산맥 깊은 그 어느 곳에 소설과 영화 속에 등장하는 그런 지상낙원이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샹그릴라(香格里拉)는 티베트 사람들의 말로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중국 남서부 운남성과 사천성 서부에는 해발 5000m에서 7000m 정도 되는 웅장한 산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이어 서있다. 신비하게도 산자락에는 넓고 너른 초원들이 끝없이 펼쳐 있어서 환상의 비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샹그릴라는 이런 곳일까? - 엽서 사진을 스캔한 것임>


 몇 번이나 이야기한대로 이 곳은 티베트 장족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소수 민족들이 어울려 사는 지방이다. 이들이 믿고 섬기는 티베트의 불교는 이 지역 사람들의 생활 풍습과 어우러져 더 없이 신비스런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기에다가 중국공산당이 대륙을 차지한 이후로 1980년대까지는 외국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 지역을 여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샹그릴라는 더욱 더 사람들에게 신비로움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중국이 개혁 개방 정책을 실시하면서부터 돈맛을 알게 되자 그들은 샹그릴라의 상품성을 깨닫게 되고 대대적인 답사를 벌이는 등 법석을 부린 후에, 1997년 9월 운남성의 부성장이었던 대광록(戴光祿)이 정식 기자 회견을 갖고 샹그릴라는 바로 운남성의 적경장족자치구(迪慶藏族自治州 디칭장족)의 중전(中甸 종디엔)이라고 발표해버린 것이다.

 

 그로부터 샹그릴라는 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게 되었고 2001년 12월에는 중국 국무원에서 공식적으로 종디엔을 샹그릴라로 개명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종디엔 부근의 경치 - 가슴이 아려오는 곳이다. 엽서 스캔 사진> 

 

 중국 정부 당국자들의 말로는 종디엔 지역이야말로 "잃어버린 지평선"에 나오는 샹그릴라와 가장 유사한 점이 많다고 하는데 그렇게 논리를 내세우는 중요한 근거 가운데 하나가 티베트 말의 방언 "Shangh-la"(샹그을라)가 영어발음 샹그릴라와 가장 흡사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운남성 서북부 지방은 양자강 상류에 해당하는 금사강(金沙江)과,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들어가는 메콩강의 상류인 난창강(瀾滄江), 그리고 미얀마로 흘러드는 살윈강의 상류인 노강(怒江)이 좁은 거리를 두고 나란히 흐르고 있어서 그 경관의 웅대함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깊은 계곡 주위에는 사시사철 산봉우리마다 흰눈을 머리에 인 설산(雪山)이 줄을 잇고 있으니 경치 하나는 이 세상 어디에 내어놓아도 뒤질 것이 없는 것인데 지금 우리는 그런 곳을 향하여 출발하는 것이니 어찌 가슴 설레지 않을 수 있으랴!

 


<샹그릴라 시 외곽엔 이와 비슷한 경치를 지닌 송찬림사가 있다-이 사진은 엽서를 스캔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