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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4 중국-운남,광서:소수민족의 고향(完)

배낭여행자의 천국 - 전설적인 관광지 양삭을 가다 4

by 깜쌤 2005. 7. 20.

 
서가 거리에 있는 리사 카페에서 점심을 먹고는 자전거를 빌렸다. 오후 2시가 조금 넘어가고 있었지만 오후에 멍청하게 시간을 보낼 수가 없기 때문에 일단 움직여야 했다. 우리가 자전거를 빌릴 때도 서씨 아줌마는 우릴 친절하게 도와 주었다.

 

자전거는 잘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브레이크가 잘 잡히는지 철저히 살펴두어야 한다. 중국 도로에는 엄청난 수의 자전거가 있으므로 사고라도 나면 우리가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사고에서 피해자가 되는 경우만 생각하는데 절대로 그런 게 아니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가해자가 될 경우가 더 큰 일이다. 그러므로 브레이크 같은 것을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말이다.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는데 서씨 아줌마가 우릴 따라 왔다. 그녀의 고향 마을이 오늘 우리가 가고자 하는 우룡하(隅龍河 위룽허) 부근에 있다고 하며 따라 오는 것이다.


 서씨 아줌마에게 '왜 따라 오느냐'는 이야기를 했어야 하지만 앞에 두분이 쌩하게 달리고 있었으므로 그럴 여유가 없었다. 뭔가 찝찝해지기 시작했다. 중국인들은 절대로 이유없는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이 아니다.

 

 자기의 생업까지 팽개쳐두고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친절을 보일 그런 사람들이 아닌 것이다. 물론 예외의 경우도 많다. 하지만 여기 양삭은 관광객들이 바글거리는 유람지이다. 얼마나 사람들이 닳고닳은 곳인데........


 '에라, 모르겠다. 그냥 가보자' 싶어 나도 자전거 페달을 마구 밟고 말았다. 자전거를 타고 아스팔트길을 달리는 것은 상쾌한 일이다. 우리처럼 자전거를 탄 중국인이 앞장을 서서 외국인을 인솔해서 가는 팀이 적잖았다. 아줌마들끼리는 거의 다 아는 사이인지 서로 인사를 나누고는 지나간다. 시가지를 벗어나자 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어떤 논은 추수를 하기도 하고 어떤 곳은 모내기를 하는 곳도 있다.

 


                              <우룡하에서의 대나무 보트 타기(=뱀부 보트 래프팅)>

 

 나비가 가득하다는 나비 동굴은 그냥 스쳐지나갔다. 나비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나비는 라오스의 방비엥이 최고인 것 같았다. 거기도 지형이 여기 양삭과 똑같은 곳인데 오염이 안되어서 그런지 나비가 지천으로 깔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여기 양삭에도 나비 동굴이 있다니 우연의 일치일까? 참, 그리스의 크레타 섬에도 나비 계곡이 있다는데.....


 양삭 관광의 핵심가운데 하나가 우룡하에서의 대나무 보트 타기라고 치는 사람들이 많다. 도대체 얼마나 아름답기에 우룡하 뱀부 보트 래프팅(bamboo boat rafting)이 최고라고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