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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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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4 중국-운남,광서:소수민족의 고향(完)

아하! 이래서 계림이구나! - 7

by 깜쌤 2005. 6. 29.


                                         <칠성공원에서 본 계림 시내 >

 

 시내 한가운데는 독수봉(獨秀峰)이라는 기막히게 아름다운 봉우리가 있다. 그 밑에는 왕성이 있는데 이름 그대로 이 지역을 다스리던 황족의 친척들이 살던 거처를 의미한다. 택시를 타고 시내로 들어온 우리들은 독수봉 입장을 할까말까 결정하기 위해 망설여야 했다. 하지만 결론은 뻔하다.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입구에서 안을 빼꼼 들여다보는 것으로 대신하고 만다. 

 


                                < 뒤에 우뚝 솟은 봉우리가 독수봉이다>


 이젠 여관까지 걸어가면 된다. 아까 우리를 태우고 욌던 기사가 오더니 8원으로 해 드릴테니 택시를 타고 가라고 하지만 우린 걷기로 한다. 한 30분 걸으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중산로를 찾아 어슬렁거리며 걸어가는데 번화가의 규모는 대단하다. 거리의 청결도나 활력은 우리나라의 어지간한 대도시를 뺨칠 정도이다.

 


                           <독수봉이 있는 왕성 입구>

 

 일단 중국의 도로는 넓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활력이 넘친다는 느낌을 받는다. 중산로 양쪽엔 두 개의 아름다운 호수가 자리잡고 있는데 호수에 가로놓인 다리에서 보는 석양은 대단하다.

 

  마침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쯤 해가 지기 시작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K선생이 삼각대를 펼치고 사진을 찍기 시작하자 지나가던 수많은 관광객과 시민들까지 합세하여 사진을 찍느라고 난리가 났다.

 


                    <계림 시내에서 본 석양>


 중국인들도 카메라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고 디지털 카메라를 지닌 사람들도 카메라를 꺼내  모여들었으니 난리가 날만도 하다.

 

 계림 특유의 카르스트 지형으로 이루어진 우뚝 솟아오른 봉우리 너머로 해가 지는 것이니 아름답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 돌아다니며 많은 일몰을 보았지만 여기 계림에서 보는 일몰도 꽤 좋은 축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