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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4 중국-운남,광서:소수민족의 고향(完)

타는 것도 장난이 아니니...

by 깜쌤 2005. 6. 9.


 주머니 속에 소중하게 간직해 둔 기차표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본 뒤에 곤명역으로 향했다. 중국에서는 기차를 탄다는 그 사실 자체도 장난이 아니다.  기차표를 구했다면 그 표를 소중하게 잘 챙겨두기 바란다. 며칠 뒤에 사용할 표라면 비밀 주머니에 넣어두거나 복대에 넣어두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이다. 잃어버리면 항상 나만 손해이기 때문이다.

 

 기차를 탈 시간이 되면 표를 가장 쉽게, 그러면서도 안전하게 꺼낼 곳에 넣어두고 일단 역으로 간다. 우리나라 상황만 생각해서 출발시간을 바로 앞두고 역에 나가면 낭패를 당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아무리 늦어도 출발 40분 정도 앞까지는 역에 가 있어야 할 것이다.
 

 웬만큼 큰 역이라면 대합실 입구에 X-Ray 짐 검사대가 설치되어 있다. 검사대 부근엔 역무원이나 공안(경찰)이 근무하고 있지만 크게 문제될 건 없다. 그냥 배낭을 벗에 검사대에 올려두면 된다.

 

 비행기 탈 때 실시하는 검사와 비슷하므로 크게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 통과 한 뒤에는 배낭을 찾아 매고는 안내 전광판을 잘 살펴야 한다. 당신이 사 둔 기차표의 열차번호를 기억해 두었다가 그 기차 승객이 대기해야 하는 대합실이 몇 층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큰 역이라면 대합실이 한군데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꼭 신경 써서 찾아두어야 한다. 대합실 찾는데 부 터 헷갈리면 조금 당황할 수도 있다. 하지만 크게 어렵지는 않으므로 누구나 쉽게 다 할 수 있다.

 

 대합실이 확인되었다면 일단 대합실로 가서 이번에는 자기가 타고자 하는 열차 승객의 개찰구를 찾아두자. 대합실 내부도 엄청 큰데다가 수많은 여행객들이 들끓고 있으므로 조금 신경 써서 찾아야한다. 보통 작은 게시판에 열차번호를 표시해 두었으므로 조금만 차분하게 살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여기까지 되었으면 이제 거의 다 된 것이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보통 열차 발차시각 2,30분전에 좌석권을 가지지 못한 중국인들이 자기들의 짐을 챙겨들고 결사적으로 앞으로 나가 먼저 개찰을 받으려고 노력을 한다.

 

 우리 여행객들은 보통 좌석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천천히 나가도 된다. 하지만 이것도 너무 여유를 부려서 늦게 개찰한 뒤 천천히 승차하면 배낭을 올릴 선반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침대차 내부 - 이제 가차 안 모습이 이해가 되지 싶다>

 

 개찰을 받은 뒤엔 표를 확실하게 잘 간수해야 한다. 침대표를 구했을 경우 승차할 때 승무원에게 표를 보여야 하므로 너무 깊게 넣을 필요는 없다. 짐을 들고 결사적으로 달려나가는 중국인들에게 부딪혀 넘어지지 않도록 조금 옆으로 비껴 서서 걸어가는 게 안전하다.

 

  당신이 노약자거나 여자라면 이때 특별히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기 바란다. 같이 개찰 받은 사람들은 같은 플랫폼에서 승차를 하게 되므로 플랫폼으로 따라가면 된다.


 보통 플랫폼에는 기차가 기다리고 있다. 차에 붙어있는 차량번호를 잘 확인한 뒤 승차하면 되는데 침대 칸일 경우 그 칸을 책임지는 승무원이 입구에서 당신 표를 보고 확인해 줄 것이다. 올라가서는 통로를 따라 가서 자기 침대번호를 확인하고 선반에 짐을 올리면 된다. 달리는 기차의 진동으로 인해 배낭이 떨어지지 않도록  가장 안전하게 짐을 정리해두기 바란다.


 그런 뒤 자기 침대에 가서 보조배낭을 벗어두면 된다. 이때도 특별히 귀하다고 여기는 귀중품은 꼭 챙겨두기 바란다. 귀한 물건을 아무렇게나 자기 자리에 던져두었다가 분실할 수도 있음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통로 한쪽에는 자그마한 의자가 붙어있어서 앉아 쉴 수 있게 되어있다.


 출발하기 전이나 승차할 때 어떤 승무원은 차표를 회수하고 작은 번호표를 줄 때도 있다. 그 번호표가 바로 침대 번호이므로 잘 보관해두어야 한다. 차표는 승무원이 가지고 있다가 당신이 하차할 역이 가까워지면 찾아와서 당신을 깨우고 비닐 번호표와 교환해 준다. 그러므로 안심하고 주무셔도 된다.


 혹시 지역 형편에 따라 세부적인 내용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철도는 대강 이런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았다. 당신이 배낭여행자라면 중국에선 꼭 기차시간표를 한 권 구해서 이동이 필요할 때마다 꼭 읽어보고 여러 가지 정보를 확인해 두기 바란다.

 

 일정에 맞는 기차표를 확보할 수 있다면 여행 자체가 편안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엄청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경우 역 부근의 매점이나 역구내 매점에서 기차시간표 책자를 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