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성 사천성 오지엔 이런 풍경이 흔하다 - 중국 엽서사진을 재편집함>
일반적으로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한 10-2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곤명 공항은 시내 한 가운데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8킬로미터가 채 안 되는 거리인데 그나마 시내 중심가에서 가까운 편이므로 택시를 타는 게 편하다.
중국 택시는 지방에 따라 다르지만 차체 크기에 따라 기본요금과 추가요금이 다르다. 공항대합실을 빠져나온 우리는 택시를
타고 곤명 기차역까지 가기로 했다. 공항 택시 출발지점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잡은 뒤 뒤편 트렁크에다가 큰 배낭을 싣고 작은 배낭은 들고
탔다. 내가 졸지에 캡틴(captain)역을 맡게 되었으므로 앞자리에 탔다.
중국 택시의 앞자리엔 운전기사와 조수석 사이에 안전철망으로 구분되어 있다. 어떤 택시는 뒷좌석과 앞좌석과의 사이에 철망
시설이 되어 있어서 우리 택시와 비교하면 좀 살벌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쿤밍화차잔(昆明火車점, 곤명화차참)!"
중국에서는 화차참이 바로 기차역이고 우리가 말하는 버스터미널은 "기차참"이 된다. 기사가 우리 발음을 못 알아들을 경우를
대비해서 작은 메모종이에다가 한자로 써서 보여주었다. 그러면 거의 틀림없이 알아듣거나 알아본다. 일단 택시가 출발하면 택시 요금을
바가지 쓸 경우를 대비하여 그 다음엔 영어로 한마디 덧붙여준다.
"미터 플리즈(Meter, please!)".
52번 버스와 67번 버스도 공항에 드나든다고 하지만 버스 요금으로 낼 1원짜리 돈이 부족하므로 택시를 타기로 한
것이다. 실제로 곤명역까지는 요금이 13원이 나왔는데 1인당 4원 내지 5원 정도면 되므로 택시를 타는 게 확실히 유리한 것이다.
<샹그릴라
지방의 풍광-중국 엽서사진을 재편집한 것임>
쉰이 내일 모레인 이 나이 정도가 되면 젊은이들이 상상하는 여행무용담은 자랑거리가 되지 못한다. 여행 무용담이나 황당한 경험은 젊은 나이엔 자랑거리도 되고 좋은 체험도 되지만 이젠 나이가 있으므로 점잖게 여행하는 편이 오히려 품위를 지키는 것이다.
여행 초반엔 택시를 타든 버스를 타든 간에 너무 들뜨면 곤란하다. 차분히 길 양쪽을 살피면서 지형지물을 익혀두는 것이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 어디에 큰 건물이 있고 시설은 어떤지 등을 조용히 살펴두는 것이다. 우리들처럼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도 같은 공항에서
출발이 이루어질 경우는 특히 더 중요하다.
곤명 기차역으로 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곤명에서는 배낭여행자들에게 전설적인 호텔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너무나 유명한
카멜리아 호텔(Camellia Hotel)이다. 사천성의 성도(成都)라면 교통반점이 유명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카멜리아'란 동백나무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그 호텔을 한자로는 차화(茶花)빈관으로 표기해 두었다. 그런 전설적인 호텔을 두고 굳이 기차역 부근에서 호텔을 잡으려고 하는 이유는 기차표를 구하기 위해서이다.
우리 일정은 먼저 광서장족 자치구에 있는 계림을 본 뒤에 샹그릴라를 향해 가는 것이므로 호텔을 잡은 뒤엔 기차역에 가서
계림 행 차표를 구하는 것이 급했다. 중국 여행에서 기차표를 손에 넣으면 여행의 반은 성공한 것이나 진배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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