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04 중국-운남,광서:소수민족의 고향(完)

조심만이 살길이다

by 깜쌤 2005. 5. 27.


                  <석림 石林은 곤명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다 - 대단한 비경임에 틀림없다>

 

보통 국제공항의 경우 1층이 입국 층이고 2층은 출국하는 층으로 쓴다. 이건 아마 전 세계가 비슷한 것 같았다. 3층은 통과여객이 사용하거나 편의시설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일단 입국을 끝낸 뒤 화장실까지 다녀왔다. 복대도 다시 확인하고 옷차림까지 추스렸으니 이젠 택시를 타거나 아니면 리무진 버스나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면 된다.

어느 나라든 시내 들어갈 때 써야할 현지 돈을 확보하기 위해, 공항 안에서 조금 환전해두는 것이 편하다. 이때 확실하게 알아둘 것은 공항내의 은행에서 환전할 경우 환율이 시내 은행보다 환율이 조금(때에 따라서는 많이) 나쁘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공항 은행에서는 100달러를 주었더니 중국 돈 800원을 받았는데 시내 들어가서 환전을 했더니 830원을 준다면 어디에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겠는가?

이런 정도는 초등학생도 아는 법이다. 그러므로 환율을 잘 비교해보고 환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에서는 공항은행에서도 사기를 쳤다. 이를테면 내가 받을 돈이 1000루피(인도네시아 돈 단위)인데 실제로 900루피 정도를 준다는 식이다. 내가 항의하면 웃으면서 100루피를 더 내 준다.

"실수를 했네요. 미안합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돈을 내어준다면 할말이 없어진다. 도착한 첫 순간부터 사기를 당하면 기분이 팍 잡쳐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공항에서든 어디서든 환전할 경우에는 반드시 그 자리에서 돈을 헤아려보고 확인한 뒤 창구에서 나와야 한다. 뒤에서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기다린다고 우리 한국에서처럼 미안해하며 황급히 줄을 비켜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중국여행이라면 당연히 한국에서 모두 중국 돈으로 바꿔 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나는 하루에 3만원(중국 돈으로는 200유안 <원>元) 정도 쓰겠다고 계획을 세웠으므로 6,000원 정도를 준비했다.

경주에서도 외환은행 가면 그 정도는 충분히 바꿀 수 있다. 그 중에서 1000원 정도는 일기장 앞면 표지 속에 숨기고 나머지 5,000원은 비닐로 곱게 싸서 복대 속에 확실하게 넣어두었다.


                                                  <곤명 시가지의 혼잡상>

우리가 가야할 운남성과 광서장족 자치구의 계림(桂林)에 관한 정보는 인터넷을 뒤져 편집해서 책으로 묶어서 가져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보는 "론리 플래닛" 속에 다 있으므로 이 녀석만 한 권 손에 들면 중국은 내 손안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책이름은 꼭 기억해 두어야 한다.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이라는 책은 호주에 본사를 둔 론리 플래닛 회사에서 찍어내는 배낭여행 안내서이다. 가히 세계를 휩쓰는 살아있는 전설인 셈이다. 그러므로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이라면 모조리 다 들고 다니면서 본다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나라별로 출판되므로 중국을 갈 경우 중국편을 사서 미리 읽어두면 된다.

작년엔 영어판을 들고 다녔지만 올해는 고맙게도 한글 번역판이 출판되었으므로 거금 4만원 정도를 주고 산 한국어 판을 들고 갔다. 경주에서는 구할 수 없으므로 필요하다면 인터넷을 뒤지거나 아니면 대구 정도의 대도시에 있는 대형서점에 가서 구하면 될 것이다.

손에 "론리"를 챙겨들고 미리 환전해 둔 돈까지 주머니 속에 들었으니 이제 공항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된다. 아, 참. 도시 지도도 한 장을 구해 손에 들면 더욱 더 확실하다.

등에는 큰 배낭을 지고 앞가슴엔 작은 배낭을 달고 한 손에 지도를 든 우리는 대한의 건아답게 가슴을 펴고 의기양양하게, 그리고 보무도 당당하게 공항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배낭여행기 > 04 중국-운남,광서:소수민족의 고향(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차타기는 장난이 아니다  (0) 2005.05.31
곤명시내로 들어가기  (0) 2005.05.28
복대풀어~  (0) 2005.05.26
곤명(=쿤밍)  (0) 2005.05.25
또 떠나야한다  (0) 200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