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거리 질서 의식 하나는 세계적이다. 습득하기 엄청나게 어려운 한자를 그냥 줄줄 꿰차고 사는 수준 높은(?) 양반들이 가득한 동네여서 그런지 보행자나 자전거를 탄 사람들은 도로교통법을 철저히 무시하고 산다. 아! 그 놀랍고도 위대한 무질서 의식이여! 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오해는 하지 말기 바란다. 교통질서를 아주 잘 지키는 도시들도 많았다.
위생 수준도 좀 그렇다. 길거리에서 파는 중국 음식은 조리 과정을 보면 비위 약한 사람은 못 먹을 수도 있다.
고급호텔이나 일류 요리집이라면 좀 다르겠지만 우리 같은 가난한 여행자가 먹는 음식은 청결한 것하고는 거리가 멀다. 먼지 하나라도 옷에 묻으면 안
되는 지독한 깔끔 씨나 깔끔 양은 중국배낭 여행을 포기하기 바란다.
하여튼 무질서 의식하나는 세계 최고경지에 다다랐는데 자동차 운전자들은 또 기막히게 질서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아마
운전자가 사고라도 내면 어디 이참에 팔자라도 한번 고쳐보자는 심보를 가진 사람들에게 된통 당할 가능성이 높은 모양이다.
보행자들에게 빨간 신호등이 켜져도 막 건너간다. 이젠 나도 그런 모습에 찬란한 이력이 붙은지라 건너편 차선에 차만 오지
않는다면 일행을 진두지휘하여 중국인들을 따라 막 건너갔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하기에.....
이런 내 모습을 우리 아이들이 보았더라면 기절 초풍하듯이 놀랐으리라. 아, 무식하고 뻔뻔한 이중인격자(?) 깜쌤이여! 그러고도 당신이 한 가정의 가장인가 말이다. (내가 너무 솔직했나?)
하지만 그런 면에서는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우린 반드시 현지인 들을 따라 건넜지 우리 스스로가 나서서 질서를 안 지킨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나 저러나 오십보 백보이긴 마찬가지이지만....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총각들은 사고 내기 십상이다. 나 같은 머리 허연 늙다리 유부남은 별 탈 없지만 총각들이라면 시선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늘씬한 중국 아가씨들이 미니 스커트를 입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를 여사로 알기 때문에 시선 관리를 잘 못하면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기 쉽기 때문이다.
중국 아가씨들은 우리나라 요조숙녀들과는 달라서 속옷 보이는데 대해서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았다. 유럽인들도 그런
면에서는 중국인들과 닮은 데가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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