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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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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세상헤매기: Walk around the world

그리스 : "미궁"을 찾아서 - 1

by 깜쌤 2005. 4. 30.

테세우스, 미노타우로스, 미노스 왕, 아리아드네의 실...... 학창 시절의 나는 그리스 신화에 깊은 매력을 느꼈습니다.

"언젠가는 그리스에 꼭 가보고 말리라" 그렇게 다짐을 하고 살았지만 세계적인 빈곤국가에서 태어나 청춘을 보낸 나에게 그런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꿈만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기회를 잡았습니다. 우리니라의 눈부신 경제성장 덕에, 그리고 1988년 올림픽 개최라는 명분 덕택에 여행규제가 서서히 풀려 외국으로 나갈 수 있도록 나라에서 허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스와 터키만 한달동안 뒤지기로 하고 터키행 비행기를 탔었죠. 흐르고 흘러 아테네의 외곽항구 피레우스에서 크레타 섬으로 가는 배를 탑니다. 버스, 트럭이 들어가는 거대한 페리죠.

 

 


 

피레우스 항구를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돈을 아낀다고 갑판표를 끊었지만 그날 밤 나는 여름밤의 에게해에서 얼어죽을 뻔 했습니다.

 

 


 

이 부두에서 배가 출발한 것이죠. 죽을 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한번 더 가고 싶은 곳입니다.

 

 


그리스는 많은 섬을 가진 나라이므로 다양한 배들이 다양한 항로를 따라 항해합니다. 배표는 아테네에서 사두는 것이 편합니다.

 

 


 

유람선 규모들이 굉장하죠? 왜 그리스를 해운국가라고 하는지 실제로 보니까 알게 되겠더군요. 갑판에서 밤을 보내겠다고 해서 잔 것 까지는 좋앗는데 새벽녘에 극심한 추위때문에 잠을 깼습니다. 온몸이 덜덜 떨리며 한기가 들더군요.

 

참고 참았지만 소용이 없어서 선내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갑판에서 자던 수많은 여행객들이 복도나 화장실 입구 같은 곳에서 쓰러져 자고 있더군요. 마흔 넘은 어리버리한 나도 그 틈에 끼어 쓰러졌습니다.

 

 


 

 그렇게 공포의 밤을 보내고 아침에 크레타 섬 최대의 항구 이라클리온에 도착했습니다. 햇빛이 나니까 살만 하더군요. 그때의 악몽을 생각하면 아직도 춥습니다.

 

다이달로스가 만든 라비린토스(labyrinthos:)에서 미노타우로스를 보기가 그렇게 어렵더군요. 이글에서는 배만 소개한 셈이 되었습니다.

 

 

깜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