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예배가 끝나면 으레 껏 여기 이 자리를 찾아가는 편이야.
에스프레소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드는 거지.
한 번은 펜화 전시회를 하길래...
천천히, 그리고 찬찬히 살펴보았어.
나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어.
타고난 내 재능은 별로여도 남이 그려놓은 작품들을 살펴보는 건 좋아했어.
끝간 데 없이 아득하게 펼쳐진 눈밭 한켠에 만들어놓은 오막살이에서...
아니면 바닷가 등대 숙소에서...
며칠을 보내다가 돌아왔으면 해.
그래서 이달 말에는 열대 지방의 작은 섬에 가서...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로 했어.
푹 쉬고 싶어.
혼자 가서 미안해.
호젓한 데 가서 하나님의 말씀도 조용히 읽어보고 싶은 거야.
그게 가능할까?
이런 글을 보면 아련함만 가득 차오르는데...
그게 가능하기나 한 걸까?
네가 살아있는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더구나 이 글을 읽어 본다는
보장도 없는데...
난 이렇게 살고 있어.
그러다가 죽겠지 뭐....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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