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며칠 전에 아이들이 왔었어.
"할머니, 할아버지 보고 싶었어요."
그러더라고.
내려오면서 걔들이 좋아하는 장간감 자동차를 통에 가득 담아가지고 왔어.
축하 카드에 그림을 그렸다면서 내미는 거야.
그림은 아이들이 직접 그렸다고 했어. 졸지에 나에게 명품 차가
두 대나 생겨버렸어.
음식도 가리지 않고 먹는데 동생은 특히나 생선을 좋아하더라고.
저녁에는 글도 모르면서 책을 읽었어. 나 자신도 책을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녀석들 책 보는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았던 거야.
둘째 날 저녁에는 돼지갈비를 먹으러 갔어.
탕수육, 갈비, 생선, 이런 것들을 먹을 수 있도록 미리 약속을 했기에...
어길 수가 없었던 거야. 손주 녀석들이 엄청 좋아하더라고.
다녀와서는 거실에서 자동차 경주를 하네.
셋째 날 아침에는 떡국을 먹고 세배까지 단정하게 한 뒤에...
자기들 삶의 터전으로 돌아갔어.
보내놓고 나니 마음이 허전하기만 했어.
산다는 게 이런 것인가 봐.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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