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내리는 새벽에는 예배당을 향해 가는데 마음속 깊숙하게 자리 잡은
허전함이 솟구쳐 오름을 느꼈어.
그런 날은 집에 돌아올 때도 우울하기만 한 거야.
그래도 예배당 안에서는 마음이 밝고 즐겁고 기뻤는데 말이지.
내 가슴 밑바닥에는 진한 '우울함'과 '서글픔'이 굳게 자리 잡고 있는 거 같아.
그동안 살아오며 '아련함'과 '애잔함'도 버리지 못하고 너무 많이 키워온 거야.
그러길래 기분이 자주 가라앉는 경향이 있어.
진정으로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과 새벽 기도를 같이 갈 수 있으면 좋겠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인생 여행은 힘들어도 견딜 수 있다고 하잖아?
그게 아무리 멀고 힘들고 괴로운 길이어도 말이지.
이번 주 새벽은 너무 차가웠어. 2월이 왜 이리 추운 거야?
난 추운 게 싫어. 좀 더 포근한 남쪽 지방으로, 따뜻한 나라로 떠나고 싶어.
그래서 이달 하순에는 남쪽으로 머얼리 떠날 거야.
내 마음속 밑바닥에 자리 잡고 있는 쓰리고 아픈 감정들을 그곳에서 깔끔하게
정리하고 돌아왔으면 좋겠어.
이제 나도 나이 먹을 만큼 먹었거든.
잘 있어.
잘 있어야 해.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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