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를 밟으면 바싹 말라버려서 파삭파삭하다는 느낌이 들어.
겨울비가 한번 왔으면 좋겠어.
내가 사는 도시에서는 눈보기가 정말 어려워.
그러니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건데 말이지.
나는 오후마다 스콜이 내리는 남국이 좋아.
그러길래 남국에 가서 사는 게 소원이기도 하지.
정말 가고 싶어. 가서 살고 싶어.
이런 데라면 더욱 좋지.
겨울에도 한 번씩은 대지가 촉촉해졌으면 좋겠어.
나는 가벼운 물기가 살짝 묻은 풍광을 좋아해.
사람도 바짝 말라버린 장작 같은 사람보다는 조금 여유로움을 보여주는
그런 사람이 좋지 않아?
너무 맑은 물에는 몰고기가 살지 않는다고 하던데... 하지만 나는
맑은 물 같이 담백하고 투명한 사람이 좋아.
일기 예보에 의하면 오늘도 마른하늘이 펼쳐진다고 했어.
거기다가 싸늘한 냉기가 함께 한다니...
겨울비는 언제쯤 내리는 거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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