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옆에 멋진 아뜰리에가 있어.
어떨 땐 출근하다가도 우연히 마주친 주인에게 초대되어 가서는 이 자리에 앉는 거야.
그럴 때마다 직접 커피를 내려서 대접해 주시지.
멋진 곳이야.
작업실로 올라가는 계단에 안전봉이나 난간이 왜 없는지 궁금해했는데...
큰 작품을 오르내릴 때 그런 시설이 있으면 너무 불편하다는 거야.
이 집안에는 멋진 공간이 많아.
그많은 공간 중에서도 나는 이 곳을 제일 좋아해.
호수가 바로 보이거든.
호수를 내려다보면서 친구 생각을 하기도 해.
묽은 커피와 홍차를 좋아하는 친구 말이야. 나는 거의 매일 저 잔디밭 앞 도로를 따라 가지.
나이 들어가면서 새 친구를 만든다는 건 모험이라고 생각해.
어렸을 때부터, 혹은 청춘 시절에 만나 꾸준한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이
진정한 친구로 남을 가능성이 높더라고.
아뜰리에 안에는 손때 묻은 것들이 많이 보여.
주인장은 빈티지 감성이 가득한 걸 좋아하시는 가봐.
바로 이분이야. 아뜰리에 주인 화백이지.
모과향을 특별히 좋아하시던 어떤 여선생님이 떠오르네.
한 마리 고고한 학같았던 분이었어.
남편을 떠난 보낸 후, 혼자되어서도 좋은 일을 많이 하셨던 분이었지.
나도 그런 인생을 살고 싶었어.
화실 안에 작품들이 가득하지?
언제 같이 방문해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긴할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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