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난다는 것! 그건 시골살이에서 정말 큰 일이면서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기도 하죠.
별서에 와서는 틀밭을 반드시 둘러봅니다. 겨울에 얼지 않도록
수도를 감싸 두기로 했어요.
12월 2일의 일이었어요. 그날은 날씨가 제법 포근해서 밖에서
일하기가 아주 편안했어요.
앞마당 거름더미 부근에도 수도가 하나 있기에...
거기부터 손을 보아주기로 했어요.
여러기지 도구와 비닐, 거름포대기와 옷가지들, 끈을 준비했어요. 끈은 자전거방에서 얻어온
튜브를 사용하는 게 편하기에 적당하게 잘라두었습니다.
헌 옷으로 감싸고 비닐을 둘러 묶는 식으로 꼼꼼하게 손을 본 뒤에...
다시 거름 더미 전체를 큰 비닐로 덮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조치를 해두었어요.
점심을 먹으면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일해야지요.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절편을 햇볕에 녹였어요. 내가 아주 좋아하는 떡이죠.
나는 뭐든지 담백한 것이 좋더라고요.
특히 말과 행동도, 깔끔하고 담백한 사람을 좋아해요.
삶은 고구마 한 개 반, 홍시 하나도 곁들었어요.
양지바른 곳에 안락의자를 가져다 놓고는 먼 산 경치를 보며 절편을 입안에 넣고 우물거렸어요.
그런 뒤에는 텃밭에 가서 거기 있는 수도를, 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감싸고는...
운반용으로 쓰는 플라스틱 양동이를 하나 덮어두었습니다. 바람에 날아가지 말라고
1.5리터 페트병에 물을 채워서 두 개나 얹어두었어요.
땅에 묻고 난 뒤 부엌에 와서 남은 배추를 손질했어요. 이건 남에게 드려야지요.
무청은 창고에 널어두었어요. 시래기를 만들려고요...
대파는 다 뽑아서 신문지에 싸서 커다란 비닐봉지에 담아서 세워두었어요.
대강 이런 식으로 어설프게나마 월동 준비를 마쳤어요.
데크 부근 수도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조치해 두었습니다.
전체 모습이 그려지나요?
다시 한번 텃밭을 살펴봅니다.
감나무에는 까치밥으로 줄 감 두서너 개씩이 남아 있어요.
댑싸리 마른 것은 따스한 햇살이 쏟아질 때 묶어서 빗자루로 써야지요.
빗자루를 만들어두어야 마당 관리가 되거든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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