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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믿음과 천국 Faith & Heaven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한 것 맞지요?

by 깜쌤 2024. 11. 30.

청춘의 때, 나는 초등학교 교사라는 직업이 그렇게 싫었어요. 가정 형편상 교육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은 게 고등학교 1학년 말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동생들 공부를 시켜야 한다는 사실에 정말 가고 싶었던 대학교에는 지원조차 해보지 못하는 

암울하기만 했던 현실이 너무 서글픈 데다가 모든 게 다 싫어졌습니다.

 

 

남자로 태어나서 기껏 초등학교 선생으로 인생을 끝내야 한다는 게 너무 서글펐어요.

 

내가 정말 좋아했던 사람 곁을 떠나온 것도, 그게 가장 큰 이유가운데 하나였어요.

 

 

무능력한 내 자신과 환경이 너무 싫었어요. 그냥 콱 죽고 싶기도 했고요.

 

 

그런데 막상 죽으려니 이상하게도 겁이 나더라고요.

 

 

심지어는 이런 경험도 했습니다. 

 

 

 

https://yessir.tistory.com/15868747

 

(간증) 사형선고 1

<2005년의 황성공원> 1987년 여름, 나는 그렇게 자살 유혹에 대한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그해 여름날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정말 바빴고 힘들게 보냈습니다. 교육

yessir.tistory.com

99.99%의 확율로 죽음 일보 직전까지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아름다운 가을 경치를 앞에 두고 지나간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를 꺼냈네요. 

 

 

앞에 보이는 산 밑 숲 속에 자리 잡은 학교에 첫 발령을 받았는데 그게 1977년의 일이었어요.

 

 

이 도시에서 청춘을 다 보낸 셈이었어요.

 

 

고속도로 나들목 너머로 시가지가 보입니다. 고속도로 나들목이 가깝다는 건 대도시에 있는

야간대학교에 편입하여 다닐 수 있다는 말이기도 했지만 동생들 공부를 시키느라고

정작 내가 하고 싶었던 공부를 못한 겁니다.

 

 

인간이 과거 속에 파묻혀 살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생각할수록 너무 아쉽기만 해요.

 

 

사람이 행복하려면 자기가 정말 간절히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 멋진 호수 부근에 화가 선생님 한 분이 살고 있어요.

 

 

그분은 그림을 그리기에 최적화된 멋진 화실을 가지고 있어요.

 

 

화실 지붕이 조금 보이네요.

 

 

별서로 가는 길에 그분 화실로 들어가 봅니다. 멀리 시내가 보이는 곳이죠.

 

 

제가 보기에는 남 프랑스 프로방스 스타일이라고 여기는 건물이 아뜰리에죠.

 

 

아래층은 거실과 사적인 생활공간 같습니다. 

 

 

현관 입구에 서서 보면 멋들어지게 관리해 둔 잔디밭이 보입니다.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마당 한쪽에도 파초가 있네요.

 

 

현관 입구 난간에 석류가 놓여 있었습니다. 석류라면 단연 이란산이 최고 아니던가요?

 

 

아래층 모퉁이 곁에 마련된 계단을 통해 위층 작업실로 올라가 봅니다. 

 

 

나 같은 사람도 손님이라고 손수 커피를 내려주시네요.

 

 

얼마 전에는 부산의 마린 갤러리에서 이 분을 초대하여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김종수 화백

진정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시며 인생길을 아름답게 걸어가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화를 나눌 때마다 그런 느낌을 받는 거죠.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소금빵을 곁들인

커피가 일품이었습니다. 

 

 

나를 위해서 쇼팽의 피아노 곡을 틀어주었습니다. 쇼팽이라면 나도 

정말 좋아하거든요.

 

 

내 인생 초반부는 너무 심하게 망가졌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부터 그분은

제 인생길을 조금씩 열어주셨습니다. 

 

 

그랬기에 30대 중반부터는 선생이라는 직업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여행과 신앙, 그리고

음악 활동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인생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놓쳐버리고, 그냥 떠나보낸 분'떠올리면 정말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이지만

남은 여생이나마 아름답게 살아나가기를 빌어야지요.

 

별서로 향하는 아주 늦은 어느 가을날 아침의 출근길 모습이었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