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부터 10월 초에 비가 조금씩 자주 오자 잔디들이 무서운 속도로 자라나더군요. 그렇다면 깎아주어야지요.
잔디 깎기 기계를 가져와서 작업을 했어요. 기본으로 한번 작업을 하는데 두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한 50여 분간 작업하고는 쉬었어요. 체코산 흑맥주 맛이 나는 무알콜 음료수와 커피를 준비해서 홀짝홀짝 마셔가며 쉬었습니다.
한가롭고 여유 있는 날이었어요. 도로에 차량 통행이 없는 편이니 너무 좋은 거예요.
잔디 깎기 작업을 끝내고 다시 쉬는 시간을 가진 겁니다.
아내 친구분들이 어저께 다녀가며 남긴 과일 조각들을 해결해야지요. 나는 음식 버리는 걸 극도로 싫어합니다. 어렸을 때 하도 굶어서 그런 습관이 들었던가 봅니다.
거실에 있는 컴퓨터로 음악을 재생시켜 놓고 들어가며 쉬었어요.
이젠 일어나서 텃밭에 가봐야지요.
무와 배추도 이제 꼬락서니(꼴)를 회복하는 듯합니다.
부추는 자라는 속도가 엄청 빠르더군요.
감이 제법 열렸어요. 한 해는 많이 달리다가 한 해는 또 적게 달리고 하는 현상이 생기네요.
가지는 10월 초순까지 꾸준히 달리고 있어요.
당파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한참 더울 땐 녹아버리더니 이젠 조금씩 세력을 회복하고 있네요.
내년에 노란색 금잔화를 키워봐야겠어요.
거름 더미 두 군데에는 비탈의 풀과, 밭에서 뽑아낸 잡초들을 모아두고 있어요. 아직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으니 이젠 제법 발효가 많이 되었을 겁니다.
돼지풀 덩굴에 고생했던 어린 나무에 감이 열렸어요.
이 녀석들은 바로 위 사진과는 모양이 다르지요? 납작하게 생긴 얘들은 단감입니다.
노리끼리해졌을 때 따서 깎아 먹어보았더니 식감이 아삭아삭하면서도 맛은 살짝 달콤하네요.
텃밭 수돗가에 심어두었던 댑싸리들은 붉게 변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복숭아 적과도 해주고 약도 살짝 쳐볼까 해요.
다시 데크에 앉아 쉬어봅니다. 이런 재미로 시골살이하는 게 아니겠어요? 자랑질(?) 비슷하게 들렸으면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럴 뜻은 조금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든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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