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은 엄청 가물었잖아요? 다른 지방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경주는 특히 가뭄이 심했어요.
8월 마지막 주에 비가 조금 왔길래 가뭄이 해갈되면서 가을 작물을 심을 수가 있었어요.
며칠간 비가 와서 그런지 식물들이 덩달아 생기를 찾아가더라고요.
미니급 태풍이 지나가면서 매리 골드를 제법 쓰러뜨렸는데 그 기회에 넘어진 녀석들을 과감하게 잘라 버렸어요.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이네요.
가지는 따도 따도 감당이 안될 정도로 많이 열리더라고요.
토마토도 거의 정리를 했었는데 다 뽑아내기로 마음을 바꿔 먹었어요.
8월 29일 배추를 심었어요. 아내가 농협 공판장 인근 가게에서 모종 64 포기가 담긴 판을 사 왔어요. 개당 100원을 받더라고 하네요.
그 전날 비가 왔길래 심었는데 4 포기는 불량이 나서 줄기가 부러졌어요. 그러니까 틀밭 하나에 서른 포기씩 두 군데에 심은 셈이죠.
김장 배추로 쓰기 위해서가 아니고 그냥 재미로 심은 거예요. 다행히 그럴듯하게 되면 배추전이라도 부쳐 드시라고 이웃에 나누어 드릴 생각으로 있어요.
틀밭 두 군데에는 무 씨를 뿌렸어요. 틀밭마다 종류를 달리했어요.
여름에 심었던 상추는 엄청난 더위와 가뭄에 일부가 녹아내리기도 했지만 거의 다 견뎌내고 살아남았어요.
위에서 이야기했던 토마토 말이죠. 결국은 다 뽑아내었어요. 줄기는 거름더미에 넣어서 거름으로 만들어야지요.
토마토 기를 때 사용했던 지주도 뽑아서 정리해두었어요. 내년에 다시 써야지요.
8월 가뭄 때문에 잔디를 깎지 못했더니 이번 비에 녀석들이 너무 웃자라더군요. 잔디밭도 손을 봐야 하는데... 쉴 틈이 없네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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