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감자를 캤습니다. '하지 감자'라는 말이 있다고 하지만 감자줄기들이 슬슬
드러눕기 시작하는 걸 보고 캐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감자는 틀밭 한 개 반 정도에만 심었습니다. 흰 감자 조금과 붉은 감자를 심었었지요.
보일러 실에 굴러다니는 싹 난 감자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심었더니
작황이 영 시원치 않았습니다.
종자를 탓하기 전에 토양 환경을 재고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확한 양만 보았을 때는 '애걔걔!' 소리가 저절로 나오더군요.
감자를 캐내고난 뒤에는 틀밭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올해 상추는 대풍입니다.
감자를 캐서 창고에 들인 후에는 수도가에서 낫을 갈았습니다. 오른쪽의
굵고 두텁게 보이는 낫이 우리의 전통 낫인 조선낫입니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말이 왜 생겼겠습니까?
텃밭 옆 비탈에 올라 통로 정리를 마저 다 해야지요.
통로 양쪽 가로 망초가 우거졌습니다만...
이번 기회에 다 베기로 했습니다. 그래야 감나무에게도 편하고 좋지 않겠어요?
그리고는 통로를 빗자루로 싹 쓸어두었어요.
그렇게라도 해두니 사람 사는 곳 같았습니다.
언제 날 잡아서 화단 정리도 새로 해두어야 하는데 말이죠.
시골살이를 하려면 땀 흘리는 것은 기본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제 생각이 틀리지는 않았지요?
어리
버리
'시골살이 > 별서(別墅)에서 - 시골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서(別墅)에서 164 - 비가 내리면 LP판을 걸고 음악을 들어요 (0) | 2024.07.01 |
---|---|
별서(別墅)에서 163 -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이렇게도 소중하네요 (0) | 2024.06.29 |
별서(別墅)에서 161 - 마늘을 캤어요 (2) | 2024.06.17 |
별서(別墅)에서 160 - 망중한 (忙中閑 : 바쁜 가운데 잠깐 얻어 낸 틈) (2) | 2024.06.15 |
별서(別墅)에서 159 - 그동안 너무 가물었기에 고생을 조금 했습니다 (0) | 2024.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