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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별서(別墅)에서 - 시골살이

별서(別墅)에서 163 -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이렇게도 소중하네요

by 깜쌤 2024. 6. 29.

 

6월 22일 토요일에 비가 왔습니다. 

 

 

그동안 너무 많이 가물었거든요.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화단과 텃밭에 물을 주며 버텨냈어요.

 

 

가지와 오이 같은 작물은 물을 좋아하잖아요?

 

 

파 같은 작물도 물이 적으니 배실배실해지며 비틀어지더라고요.

 

 

오이뿌리 옆에는 1.5리터 페트병을 거꾸로 꽂아두고 수분을 보충해 주었어요.

 

 

땅에 수분이 없으니 틀밭 속 흙조차 덩어리 져서 뭘 심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사질토양이 아니라서 그런지 조금만 가물면 땅이 돌덩이처럼 단단해지네요.

 

 

거름더미에 버려둔 호박씨에서 싹이 나서 자라고 있어요.

 

 

토마토 순 치기를 해서 가지를 유인했어요.

 

 

옥수수들이 제법 자랐지요? 얘들은 비가 한 번만이라도 오면 쑥쑥 자라는 것 같아요.

 

 

비탈에 마구 자라던 망초와 풀도 베어서 정리를 했는데요,

2년 전에 만들어 두었던 거름더미에 쌓아 두었습니다.

 

 

틀밭을 만들고 남은 흙은 한 군데 모아두었는데 거기에다가 옥수수를 심어보았어요.

옥수수 앞에는 늦게 심은 들깨들이지요.

 

 

다음 비가 오면 거름더미에 쌓인 풀들의 부패를 촉진하도록 직접 만들어놓은

유기물 액체를 뿌려볼 생각입니다. 

 

 

농사짓기에는 초짜이지만 농부 흉내를 내느라 별짓을 다해봅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이토록 소중한 줄은 경험해 보고 나서 뼈저리게

알 수 있었어요.

 

 

시멘트 바닥 구멍 속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채송화도 대번에 생기를 띠며 쑤욱 자라

오르더라고요. 줄기 뻗어나가는 걸 보고 그 크기에 놀랐네요.

 

 

인간이 주는 물보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맞더니 모두들 자태가 달라지네요.

 

 

댑싸리들도 몽글몽글해지고 있습니다.

 

 

잔디밭 끝자락에는 봉숭아가 자라는데 갖가지 색깔의 꽃을 피우네요.

 

 

접시꽃도 작년에 한 포기 자라서 꽃을 피우더니 올해는 새끼를 퍼뜨려주었어요.

 

 

블록 한 장을 놓고 흙을 채운 뒤 어설프게 만든 화단에 백일홍을 심었는데 토양이

얕아 그런지 가뭄에 쉽게 마르더군요

 

 

잔디든 뭐든 비를 맞으니 생기가 도네요.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느껴봅니다. 

 

 

나는 이렇게 시골살이를 즐기고 있어요.

그럼 다음에 봐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