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 봄비가 사방을 촉촉하게 적셔주었어.
그 이틀 전에는 야회용 수도 세 개의 월동용 옷들을 시원하게 벗겨주었지.
거름더미 옆에 자리 잡은 수도 보이지?
비탈 부근에도 야외용 수도가 있어.
이 녀석도 겨우내 제 몸을 꽁꽁 감싸고 있었던 낡은 옷가지들을 벗겨 주었어.
비가 오길래 실내 거실에 있던 양란들을 밖에 잠시 내어놓았어.
샤워하라고 말이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잔디밭을 깎아주고 가야 하는데...
봄비 샤워를 하도록 기회를 주었더니 녀석들이 한결 싱그러워지는 것 같았어.
이런 날에는 함께 앉아 커피 한잔이라도 마실 사람이 가까이 있어야 좋은 건데...
비탈에 저 혼자 외로이 자라는 매화나무에 꽃망울이 가득 달렸어.
올해엔 비탈에 금잔화를 키워볼 생각이야.
앞 산 봉우리에 묻은 비안개가 걷히고 있었어.
이렇게나마 소식 전해보네. 안녕!
어리
버리
'시골살이 > 별서(別墅)에서 - 시골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서(別墅)에서 149 - 배추, 무 구덩이를 정리했어요 (0) | 2024.03.14 |
---|---|
결국은 몸이 아파버렸어요 (2) | 2024.03.11 |
별서(別墅)에서 147 - 매실 나무 전지를 했어요 (2) | 2024.02.20 |
별서(別墅)에서 146 - 땅에 묻어둔 무를 꺼내보았어요 (2) | 2024.02.19 |
별서(別墅)에서 145 - 거름 포대를 배달해주길래 받아서 정리했어요 (0) | 2024.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