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방을 겸한 서재를 가질 수 있었던 건 벌써 이십여 년도 전의 일이에요. 나는 자동차는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서재 없이는 살아가기 어려운 축에 들어갑니다.
사실, 나는 자동차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
추운 겨울에는 난방비를 아끼려다 보니 서재에서는 등산용 양말에다가 덧버선을 신고 어떨 땐
실내화를 신기도 해요. 서재의 실내 온도가 섭씨 4도 정도로 떨어지기도 하거든요.
서재는 방 2개와 화장실, 그리고 거실로 이루어져 있어요.
예전에 설치되어 있었던 싱크대는 철거했어요.
화장실에는 이동식 욕조도 있어서 주일(일요일) 하루 전에는 거의 예외 없이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서 몸을 담그고 목욕을 하는 편이에요.
책을 너무 좋아해서 서재에 모아둔 책이 -거의 다 읽은 것들이죠- 정말 많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쓰레기를 남기지 않으려고 엄청 내다 버렸어요.
가끔은 소파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컴퓨터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고 보면 돼요.
차를 마실 수 있는 도구를 갖추어두고 한 때는 자주 우려 마셨어요. 그러다가 최근 몇 년간은
커피를 더 자주 마시는 편이에요.
소파에 앉아서 컴퓨터 쪽을 본모습이에요. 의자가 함부로 돌아앉았네요.
의자 옆 책꽂이에는 주로 글 쓸 때 필요한 사전류들과 참고 서적이 꽂혀 있어요.
컴퓨터 옆에는 책꽂이가 두 개 있는데요, 오른쪽 책꽂이는 목공예를 배우면서 직접 만든 거예요.
커피를 즐겨마시기 전에는 차를 많이 마셨어요. 보자기로 덮어놓은 게 차를 준비하는 다구예요.
방안에도 책이 가득해요. 창가에 간단한 원목 책상이 있는데 거기에서 2년 반동안 아침마다 거의
두 시간씩 투자해서 영어 성경 필사(베껴쓰기)를 했던 거예요.
영어 성경을 베껴 쓴 이야기는 아래에 있어요.
https://yessir.tistory.com/15870360
방안에도 책이 가득해요. 정리한다고 했는데도 남았네요. 아직도
한 번씩은 책 정리를 해요.
엄청 내다 버렸다고 생각하는데도 아직도 제법 남아있어요.
나는 옛날 초등학교 교과서도 제법 가지고 있어요.
1960년대 초중등 교과서부터 2022년도 교과서까지 모아두었어요.
이런 책들은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있는 거예요.
우리 집 아이들이 사용했던 참고서와 교과서도 있어요.
내가 고등학교 시절 썼던 노트도 조금 보관하고 있어요. 어쩌다가 한 번씩 펼쳐보면
마음이 짠해져요. 공부를 더 해서 학문에 정진하여 학자의 길을
걷지 못한 것이 너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에요.
다시 거실로 나왔네요. 아래층과는 단절되어 있어서 거의 완전한 자유가 보장되는 편이에요.
구닥다리 고물 침대가 있는 다른 방 하나는 공개하지 않았어요.
거긴 제 사적인 공간이고 제법 낡았거든요.
다른 서재 하나는 오막살이에 있어요.
간단히 음악을 듣고 책을 볼 수 있도록 해두었어요. 나는 이렇게, 이런 식으로 살고 있어요.
그럼, 다음에 봐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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