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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별서(別墅)에서 - 시골살이

별서(別墅)에서 136 - 틀밭은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A

by 깜쌤 2023. 12. 22.

봄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너무 지루해서 1월 초순에도 밭 고르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못쓰는 프라이팬과 호미, 그리고 목욕탕용 의자와, 갈퀴 등을 준비했어요. 서서 작업을 하면 허리도 아파오고 힘드니까 앉아서 작업하기 위해서는 휴대용 깔개 좌석이 꼴 필요했습니다.  

 

 

한 구역씩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돌을 골라나갔습니다. 

 

 

덩어리 진 흙들이 얼어있기도 했지만 일하는 게 재미있으니 별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돌멩이들이 제법 많이 나오더군요.

 

 

고갯마루 부근 산비탈 밭이어서 그런지 뾰족한 돌들이 엄청 많이 나왔어요.

 

 

돌멩이들을 아무렇게나 던져놓기가 뭣해서 서너 군데 장소를 정하고는 조금씩 모아나갔습니다. 

 

 

굉장한 번식 능력을 가진 돼지풀 뿌리들이 엄청 실하게 자라 있기에 보이는 대로 다 캐냈습니다. 녀석들이 지난 몇 년 동안 밭을 점령해서 초토화시켜 놓았거든요. 돼지풀의 생명력이 얼마나 놀라운지 모릅니다. 

 

 

녀석의 줄기와 이파리에 자잘한 가시 비슷한 것이 있어서 살갗에 닿기만 해도 단번에 부풀어 오르더군요.

 

 

한 이주일 정도 쉬엄쉬엄 작업했더니 이제 조금 정리가 된 듯합니다. 

 

 

그렇게 돌멩이 고르기 작업을 하며 1,2월을 보냈습니다.

 

  

야외 수도를 덮어놓은 모습이 보이지요?

 

 

2월 17일의 모습입니다. 이젠 수도관과 땅이 얼어붙을 일이 없겠다 싶어 비닐과 흙을 걷어내고 지표면으로 노출을 시켰습니다. 

 

 

드디어 3월이 되었습니다. 올해 3월 4일의 모습이네요. 지난겨울 내내 비닐로 덮어두었던 거름더미 속에서 자라는 잡초들이 햇살을 받아 푸릇푸릇한 색깔을 띠며 자라 오르더군요.

 

 

시내 어떤 목재상회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처리하기 곤란한 폐목재를 얻어온 분이 계셨습니다. 이러이러한 나무들이 있으니 틀밭을 만들 생각이 있으면 가져가서 활용하면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하시기에 그분 차에 실어 가지고 와서 집 뒤에 보관했습니다. 땅에 묻어 월동시킨 수도관을 지표면으로 꺼내 살려놓은 모습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를 보며 나는 이러이러한 모습으로 틀밭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한 뒤, 밭에 널빤지를 옮겨놓고 조립방법을 이리저리  궁리해 보았습니다. 

 

 

틀밭에 쓸 거름 50포대는 2022년 말경, 이장님께 신청을 해놓았더니 농협에서 지게차를 동원하여 2월 말에 배달해 주더군요. 마침 제가 집에 있을 때 배달을 와서 원하는 장소에 놓을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3월이 되었습니다. 올해 3월 9일의 모습입니다. 

 

 

폐목재를 사용하여 먼저 집 가까운 곳 3군데에 시범적으로 틀밭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전동 드릴 중고품을 하나 구해서 나사 박는 방법부터 익혀나갔습니다. 한 2년 전에 목공 실습을 해둔 것이 엄청 도움 되었어요.

 

 

너비는 1미터 남짓 정도로 하고 길이는 2미터 60센티미터 정도로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너비가 1미터 정도 되면 통로 어느 쪽에서든지 틀밭 안으로 손을 뻗칠 수 있었거든요.

 

 

3월이 되니 엄청난 속도로 들풀이 자라기 시작하더군요. 들꽃 구경하는 재미는 좋았습니다만...

 

 

널빤지를 조립하기 쉽도록 재단하고 톱으로 잘라 장만하고는 조금씩 현장에 옮겨놓기 시작했습니다. 널빤지 곳곳에 불에 탄 흔적이 보이지요? 

 

다음 글에 계속하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