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목을 활용하여 틀밭 세 개를 만들고 난 뒤에는 본격적으로 정식 자재를 활용하여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3미터 60센티미터짜리 나무 널빤지를 구해 1미터 길이만큼 끊어냈습니다. 너비를 1미터 정도로 한다는 말이지요. 폐목으로 만들었을 때 너비가 105센티미터였던 것과 맞추기 위해서였어요. 목재상에서 미리 끊은 뒤 차에 싣고 별서까지 운반해 왔습니다.
이제 꽃피는 4월이 되었습니다. 농사철이 되어가므로 본격적으로 만들기로 했어요. 중고품 전동 드릴 한 개와 다양한 크기의 나사못을 준비했습니다.
목수 일을 하는 분께 기본 요령을 배운 뒤 ㄴ자 모양으로 조립해서 틀밭 현장으로 메고 가져가서는 다시 나사못으로 연결하는 방법으로 조립했습니다.
나무틀을 쉽게 놓을 수 있도록 흙을 퍼내고 밭 모양을 대강 만들어 놓은 뒤 다시 틀 속에 흙을 채워 넣는 식으로 작업을 했어요. 통로는 손수레 바퀴 간격보다 살짝 넓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뒤에는 각 틀밭에 거름 한 포대 씩 흩어 두었습니다.
이 사진 속에는 틀밭이 열개 전도만 보이지만 나중에 더 만들어서 모두 15개를 확보했습니다.
흙무더기가 있는 곳에다가 틀밭 3개를 더 만들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간 날 때마다 거름과 흙을 섞어두고 다시 돌멩이를 골라내는 작업을 병행했습니다.
이제 제법 밭 모양이 이루어진 것 같지 않습니까? 어떤 분들은 통로에다가 나무 널빤지나 제초용 매트를 깔아 두기도 합디다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통로에 풀이 자라 오르면 넓적한 호미로 긁어버리거나 뽑아내면 되거든요. 환경오염 물질을 최대한 적게 만들어내기 위해서이기도 했어요.
4월 26일 경의 모습입니다. 검은 비닐을 깔아 둔 곳에는 나중에 가지 모종을 사 와서 4 포기만 심었습니다. 그런데도 수확량이 엄청 많아서 처리하기가 곤란했습니다.
상추, 부추 등을 심어두었더니 제법 그럴듯해졌습니다. 그렇게 전문 농사꾼 아닌 아마추어 농사꾼(?)이 되어간 거죠. 제 글에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으니 정말 해보고 싶은 분들은 유튜브에서 틀밭에 관한 동영상들을 찾아보는 게 편할 겁니다. 저는 단지 기록용으로 참고사항 삼아 보시라고 올려둔 것에 불과하니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네요. 감사합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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