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수요일, 댑싸리를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거의 생명력이 다한 것 같았거든요.
틀밭 두 군데와 텃밭 수돗가에 자라는 녀석들을 뽑기로 했어요.
그냥 손으로 잡아당겼더니 뽑히질 않아서 삽으로 뿌리 부근 흙을 뜬 뒤 뽑았어요. 뿌리에 흙이 엉겨서 나오네요.
이틀 전 가을바람이 불면서 잔디밭에도 낙엽이 제법 떨어졌어요.
그러니 결 고운 빗자루가 필요하기도 했던 거예요.
작은 톱을 가져와서 뿌리 부근을 살짝 제거하고 댑싸리를 묶었던 끈으로 몸통을 둘러보았어요.
그랬더니 어설픈 빗자루가 된 거예요.
연습 삼아 뿌리 흙을 제거했던 장소를 쓸어보았어요.
그랬더니 이런 식으로 깨끗해진 거예요.
삽으로 댑싸리를 뽑아낸 틀밭을 정리하고 흙을 뒤집어 놓았어요.
댑싸리 뿌리에 엉겨붙은 흙을 털 때 많은 씨앗이 으스러져 내렸기에 쓸어 모았어요.
내년에 심을 댑싸리 씨앗을 미리 확보해둔 셈이 되었네요.
뿌리를 제거한 나머지 댑싸리들을 창고에 가져다 놓았어요. 이제 시간 날 때
빗자루를 만들어보아야지요.
오늘 만든 어설픈 제 1호 빗자루는 잔디밭 앞 시멘트 바닥을 쓸기 위해 창고에 걸어놓았어요.
시골살이를 하며 별걸 다 만들어보네요.
어허허허허~~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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