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새벽, 마당에 나가보았어.
나는 꽃을 좋아해. 꽃 중에서도 한껏 피어나는 사람꽃이 좋긴 하지만...
그간 살아오며 사람들에게 많이 치여보았어.
실망도 많이 했고 말이지.
이젠 사람꽃보다 자연의 꽃이 더 좋아.
가을 아침엔 누가 뭐래도 나팔꽃이 최고라고 생각해.
화분에 나팔꽃을 심고 순을 잘라가며 키워보았어.
원래 품종이 그렇기도 하지만 엄청 크게 피어나는 나팔꽃이 있었던 거야.
색깔도 진하고 말이지.
직접 만든 덩굴받이에 올려보았더니 제 세상 만난 양 피어나더라고.
이젠 다 시들어버렸어.
2015년 다섯 번째로 터키를 갔을 때 카파도키아의 괴레메 마을 숙소에서 만나보았던 나팔꽃이
아직도 기억에 새로워.
바로 이 집 동굴방에서 묵었었지. 이 집주인 오스만 씨는 친구라고 할 수 있어.
우치히사르(우치사르) 마을에서는 한낮에도 나팔꽃이 피어있었어.
터키 지도인데 클릭하면 크게 확대되어 나타날 거야. 지도 한가운데에 튀르키예라는 글자가 보이지?
튀라는 글자 부근에 내가 위에서 말하던 마을들이 존재하는 거야.
나팔꽃은 새벽에 피어나잖아?
이 녀석들은 예외적인 존재들이었던가?
가을 이슬 내리는 첫새벽엔 그저 나팔꽃이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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