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에 태풍이 지나갔잖아요?
집으로 돌아가다가 저녁노을을 보게 되었어요.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하늘이 더 맑아진 것 같아요.
하늘이 맑아서 그런지 노을도 한결 붉더라고요.
여름 하늘의 백미는 뭉게구름과 소나기라고 생각해요.
붉은빛 띠는 물 여울 곁 작은 모래톱에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어요.
마구 하늘로 솟구치는 뭉게구름을 보며 꿈을 키워나갔던 학창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그런 시절은 어디로 가버리고 이제 나도 인생의 황혼녁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산다는 게 도대체 뭐지요?
운정이라는 호를 가졌던 양반은 인생의 마지막을 벌겋게 물들이고 싶어 했다지요?
나는 그럴 위인이 못되니 그저 티 없는 푸르름으로 살다가 가고 싶어요.
조용히 사라져 가고 싶은 거지요. 그저 제 갈 길 열심히 가는 저 아줌마처럼 말이죠.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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